"올해 수가협상의 가장 큰 특징은 MB 정부에 대한 의사들의 기대치가 너무 높았다는 것입니다.”

대한개원의협의회 최종욱 보험부회장(사진, 관악이비인후과 원장)은 의협 수가협상 대표로서 느낀 점을 이같이 피력했다.

최종욱 부회장은 “모든 협상은 상대방과의 의견조율이 필요하나 가입자 단체가 의료를 너무 많이 알고 있다”면서 “문제는 이들 단체들이 겉으로 들어난 수치만으로 예단할 뿐 의사들이 겪고 있는 피와 땀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목소리가 커진 가입자 단체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그는 “가입자 단체 구성원을 개인적으로 만나 얘기해보면 의료계의 수가인상에 긍정적이나 단체로 협상에 임하면 전혀 먹히지 않는다”고 전하고 “어느 정부든 가입자단체든 서민과 중산층을 우선시하는 기조는 변함이 없다”고 언급했다.

최 부회장은 “이같은 상황에서 정권이 바뀌었다고 기대치가 높았던 의료계를 충족시키기는 어려움이 컸다”면서 “올해 결정된 보장성 강화에 가수요 부분이 많은 관계로 건보재정 압박이 심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의료계가 MB를 밀어줬다고 기댈 생각을 해서는 안된다”며 “서민을 위해 일할 수밖에 없는 정부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의료계 스스로 자세를 낮추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최종욱 보험부회장은 “국민의 요구가 무엇인지 알고 의료계도 스스로 반성하면서 사회에 다가가야 한다”면서 “내년도 수가협상도 현재의 경제상황이 지속되는 한 크게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며 개원가의 경영악화가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