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전원생 '오리 날다'

발행날짜: 2009-02-02 06:44:13
올해 처음 의사 국가고시를 치른 의학전문대학원 4학년생 전원이 시험에 합격하는 돌풍을 일으켜 화제가 되고 있다.

의전원 제도가 시행된지 6년. 그동안 많은 편견으로 마음고생을 해왔던 의전원생들이 처음 맞은 시험대에서 혁혁한 성과를 이뤄내며 설움을 날려버린 것이다.

물론 의사국시 합격률이 학생을 평가하는 절대적 지표는 아니다. 하지만 최소한 수학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던 의대의 편견을 해소하는데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음이 분명하다.

사실 의전원생들은 제도 시행 초기부터 수많은 편견에 시달리며 미운오리새끼로 전락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선 과거 의대시절 신입생들과 수능시험 점수를 비교당하며 수학능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야 했고 모두 돈이 되는 비보험과로 몰리거나 바로 개원시장에 나올 것이라는 근거가 미약한 오해를 사기도 했다.

하지만 1기 졸업생들이 배출되면서 이같은 오해는 조금씩 사그라들고 있다. 우선 4개 대학에서 139명이 단 한명도 유급없이 4년만에 전원 국시에 합격했고, 학점 또한 과거 의대생들 보다 우수하게 졸업했다.

또한 최근 몇몇 의대를 조사한 결과 졸업생의 95%이상이 인턴에 지원하면서 의대 졸업생들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현재 의전원으로 전환했거나 전환예정인 의대는 27개교에 이른다. 전국 의대의 절반 이상이 의전원 체제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근거없는 편견이나 오해로 의전원을 깎아내리는 것은 누워서 침뱉기에 불과하다.

이미 국내 의학교육 체제는 의전원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몇년 지나지 않아 의료계는 의전원 졸업생들이 대세를 이룰 것이기 때문이다.

이제 이러한 변화를 받아들여야 한다. 다소 부족하다고 느낄지라도 지금은 지적을 하기보다 보듬으며 감싸야할 때다.

미운오리새끼로 여겼던 의전원생들은 이미 성장해 의료계에 쏟아지고 있다. 그들을 백조로 만들지 못하면 선배들 또한 미운오리가 된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오피니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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