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의협 선거

안창욱
발행날짜: 2009-03-05 06:43:46
차기 의사협회 회장은 의협을 국민과 함께 하는 전문가단체로 만들 수 있을 것인가?

안타깝게도 외부 전문가의 눈에 비친 5명의 의협 회장 선거 후보자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지난 3일 대한의학회와 한국의대·의학전문대학원장협회가 주최한 후보자 합동 토론회에서 의료계에 종사하지 않는 외부 전문가들은 5명의 후보자가 제시한 공약을 실랄하게 비판했다.

한국의대·의전원장협회는 이번 합동토론회를 위해 각 후보자들로부터 공약을 전달받아 가장 주요하게 주장하고 있는 공약을 선정, 국책연구소 연구원과 일간지 기자에게 이를 평가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자 이들은 대부분의 후보자들이 의사들의 이익만 추구하고 있다고 강도높게 비판하고 나섰다.

전문가집단의 이해만을 노골적으로 추구하다보면 국민들의 신뢰를 잃을 수밖에 없고, 장기적으로는 설 자리를 잃게 됨에도 불구하고 의사들의 사회적 지위 확보, 수가 인상, 의약분업 개혁 등을 공약하는 것은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들은 “의사에게 돈이 가장 중요한 것이냐”고 묻기도 했다.

사실 이번 의협회장 선거 후보자들의 공약을 곰곰이 살펴보면 상당수가 의사들의 이익을 제고하는데 맞춰져 있는 게 사실이다.

반면 의사사회의 윤리성 강화, 사회 참여사업 확대, 의료사각지대 해소 사업 강화, 의학교육 및 연구 지원 등 의사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공약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의협회장 후보자들의 내놓은 공약이 아무리 타당하다 하더라도 국민들이 의료계를 돈만 추구하는 집단으로 인식하는 한 절대 실현 불가능할 뿐만 아니라 고립을 자초할 수 있다.

후보자들의 공약만 놓고 본다면 차기 의협 회장이 ‘국민과 함께하는 의협’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오피니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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