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대 의협회장 선거, 역대 최저투표율 '비상'

이창진
발행날짜: 2009-03-17 12:05:37
  • 마감 나흘 앞두고 1만여표 접수…투표율 41% 예상

의협 투표율이 50%를 밑돌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어 차기 회장의 대표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투표마감 4일을 남겨둔 16일 현재 4만 3284명의 유권자 중 1만 799표(24.9%)가 접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용산우체국을 통해 첫 투표함이 도착된 9일 1056표를 시작으로 10일 2363표, 11일 2469표, 12일 1944표, 13일 1653표, 16일 1314표 등 6개 투표함이 밀봉된 상태이다.

하루 평균 1799.8표로 투표마감일인 오는 20일 오후 6시까지 나흘간의 남은 기간을 고려할 때 1만 8000표 내외의 투표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총 유권자의 41.6%에 해당되는 수치로 35대 보궐선거시 총 유권자 3만 9989명 중 50.27%(2만 101표) 및 34대 선거시 3만 4967명 중 53.93%(1만 8857표) 등과 비교시 현격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인천지역 한 개원의는 “이대로 가면 10만 수장인 의협회장이 2만 회원인 서울시의사회장 보다 못한 상황을 맞을 수 있다”면서 “투표를 독려한다고 해도 자칫 선거운동에 해당될 수 있어 회원들의 무관심을 전환시키기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최악의 투표율에 대한 우려감을 표했다.

또 다른 개원의는 “우체국을 들려야 하는 우편투표식 현행 직선제를 시급히 개선해야 한다”고 말하고 “회원들이 손쉽고 빠르게 할 수 있는 인터넷 투표나 기표소 투표 등을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지역 대학병원 중견 교수도 “특별한 인물도 이슈도 없는 상황이라 교수 사이에서 얘기거리조차 안되고 있다”고 전하고 “일부 투표한 교수들만 관심을 보일 뿐 지난 보궐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크게 감소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의협회장 선거 전례에 비춰볼 때, 투표마감 2~3일전 2500~3000표가 몰린 것을 감안하면 2만표에 턱걸이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유력 후보군의 선거캠프는 당선권 안정 투표수를 기존 8000표에서 7000표로 급수정하며 표가 몰려있는 대학병원의 교수와 전공의 표심잡기에 막판 레이싱을 가속하는 분위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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