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성모 노사갈등 심화…'치킨게임'

발행날짜: 2009-06-03 06:46:10
  • 노조, 지역단체 구성해 병원 압박…병원 "타협 못해"

가톨릭 성모자애병원 시절 영양사 직원 해고로 부터 시작된 인천성모병원 노사갈등이 극으로 치닫고 있다.

노조는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등 정당과 종교단체 등 인천시 지역단체들의 힘을 빌려 병원을 압박하고 있지만 병원은 정당한 인사권 간섭에는 타협할 수 없다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는 점에서 갈등해소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집회시 노조와 전경이 대치한 모습
전국보건의료노동조합(위원장 나순자)은 3일 11시 민주노동당과 진보신당, 천주교인천교구위원회 등으로 구성된 '인천성모병원 사태 해결을 위한 지역대책위원회'를 출범하고 인천성모병원 앞에서 투쟁을 시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번에 구성되는 지역대책위에는 노동자교육기관, 민주노동당인천시당, 민주노총인천본부, 보건의료노조인천부천본부, 부평지역노조대표자회의, 사회진보연대인천지부 등이 포함됐다.

또한 인천시민사회단체연대, 인천여성노동자회, 인천평화와통일을여는사람들, 인천통일연대 진보신당, 인천시당 천주교인천교구노동사목위원회, 청솔의집, 평화와참여로가는인천연대도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

대책위는 기자회견 등을 통해 인천성모병원 문제의 심각성을 널리 알리고 다양한 투쟁을 전개하며 병원측의 조속한 문제해결을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인천성모병원은 87년 노동조합이 결성된 이후 끊임없이 노조를 탄압해 왔다"며 "특히 지난 2006년 인천교구에서 병원을 인수한 이후 탄압이 본격화돼 240여명이던 조합원이 2009년 5월 41명으로 줄어든 상태"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 과정에서 조합원에 대한 탈퇴 강요와 협박 등 부당노동행위를 진행했으며 일방적으로 임금을 동결하고 단체협약까지 해지했다"며 "환자의 진료에 전념해야 하는 직원들을 경영수단으로 생각하는 인천성모병원에 각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병원측은 사측의 정당한 권리를 지키겠다며 강경하게 맞서고 있는 상황이다. 오히려 노조의 무리한 요구로 병원운영에 막대한 차질이 있다며 억울하다는 입장을 호소하고 있다.

인천성모병원 관계자는 "현재 단체협약은 노조간부에게 일을 하지 않도록 하는 특권을 주고 인사·경영권을 침해하는 불합리한 협약"이라며 "노조가 이러한 단체협약을 수시로 악용해 타 직원들이 크게 피해를 보고 있어 협약을 해지할 수 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수년전부터 단체협약을 합리적으로 개정하자고 요구했지만 이러한 요구를 묵살한 것은 바로 노조"라며 "협약이 해지되어도 일반 직원들은 아무 피해가 없으며 다만 노조간부들만 '일하지 않는 특권'을 제약당하는 것 뿐"이라고 강조했다.

수년동안 이어온 노사갈등에 지역 시민단체들이 가세하며 문제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지만 노사 모두 양보의 기미를 찾을 수 없다는 점에서 환자들의 피해를 걱정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병·의원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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