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국시 실기시험 부실 우려…4문항 또 삭제

안창욱
발행날짜: 2009-06-11 06:59:16
  • 국시원, CPX 이어 OSCE 조정…추가 보완 가능 시사

내년도 의사국가시험에 오는 9월부터 치러질 실기시험 성적이 처음으로 반영되는 가운데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원장 김문식)이 OSCE 항목 4개를 삭제했다.

이는 지난 3월말 CPX 항목 8개를 삭제한데 이어 두 번째 출제항목을 조정한 것이어서 실기시험 준비의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최근 2009년도 OSCE 실기시험 출제항목 가운데 4개 항목을 삭제하기로 결정하고, 41개 의대, 의학전문대학원에 통보한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OSCE 삭제 항목은 △뼈관절 부목 고정 △다발성 외상환자 1차 평가 및 처치 △주사(피하, 피내, 근육) △수술 전 손 씻기 등이다.

국시원은 지난 3월말 △뼈관절 부목 고정 △다발성 외상환자 1차 평가 및 처치 △수술 전 손 씻기 등 3개 항목에 대해서만 추가적인 심사를 거쳐 삭제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국시원은 “한국의대·의전원장협회의 의견을 심사한 결과 이 같이 항목을 조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들 항목 외에 주사까지 추가로 삭제함에 따라 출제항목 부실 선정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국시원은 이보다 앞서 CPX 8개 항목도 삭제한 바 있다.

국시원이 OSCE 4개 항목을 삭제함에 따라 총 출제항목은 40개에서 36개로 줄어든다.

일부 출제항목의 명칭도 변경됐다.

국시원은 CPX 항목 중 ‘목 통증’을 ‘목 통증(neck pain)’으로, OSCE 항목 중 ‘정상 분만’을 ‘정상분만(분만 진행 단계 진찰)’로 바꿨다.

특히 국시원은 당장 9월부터 실기시험이 시작됨에도 불구하고 “의사 실기시험 항목은 심사를 통해 수정, 보완될 수 있다”고 밝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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