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대 난립 교육부실 초래…문턱 높여야"

발행날짜: 2009-06-16 13:07:25
  • 서순림 간호평가원장 "평가인증 통한 제재 강구 필요"

지난 1996년 간호대학 신설이 허가제로 바뀐 이래 수준에 미달되는 간호대학이 늘고 있어 교육부실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서순림 한국간호평가원장은 1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된 '간호사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토론회'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고 간호학과를 의학계열로 분류해 교육의 질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원장은 "간호사 부족을 걱정하는 목소리로 인해 최근 몇년간 간호학과를 대규모로 늘리면서 교육부실에 대한 우려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특히 신규간호사들의 경우 임상수행 능력 부족으로 재교육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지금부터라도 간호의 질향상을 위한 방안들을 깊이있게 고민하고 정책으로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조사결과 지난 1996년 간호학과가 허가제로 바뀐 이후 1995년 이전 87개교에 불과했던 간호학과가 현재는 144개로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서순림 평가원장은 특히 간호학과가 의학계열이 아닌 자연계열로 분류돼 전임교원 확보 등에서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학술진흥재단의 학문영역분류와 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 상에서도 간호학이 '의학' 또는 '의학계열'로 분류되고 있음에도 교육부는 간호학과를 자연계로 분류해 교육부실을 야기하고 있다는 것.

서 원장은 "간호학과가 자연계열로 분류돼 전임교원 1인당 학생수가 의학계열 8명에 비해 3배나 많은 20명을 기준으로 책정되고 있다"며 "특히 필수세부전공이 8개임에도 불구하고 전임교원 8명조차 확보하지 못한 교육기관이 전체의 40%에 달하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간호학과를 하루 빨리 의학계열로 분류해 최소한 실습과 교육을 위한 임상교수를 확보시켜야 한다"며 "특히 간호교육과정에서 요구되는 설립기준을 별도로 마련하는 일도 시급하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서순림 평가원장은 "간호교육기관 신설과정에서 최소한 교육의 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평가인증기관에 의한 사전평가가 필요하다"며 "또한 자문규정도 만들어 간호교육의 틀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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