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질환자 10명 중 4명 "발병 1년 후 내원한다"

이창진
발행날짜: 2009-10-27 11:59:54
  • 한솔병원, 환자 162명 설문결과 "자가치료 위험"

치질환자 10명 중 4명은 치질 발병 후 1년 이상이 지나 병원을 찾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장항문 전문 한솔병원(대표원장 이동근)은 27일 "치질로 내원한 환자 162명(남성 84명, 여성 7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의 67.2%(109명)가 치질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겪고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치질로 인해 불편을 겪고 있다는 응답자 가운데는 ‘변을 볼 때 마다 살이 찢어지는 듯한 고통이 있다’(40.3%)고 답한 환자가 가장 많았고, ‘통증 때문에 회사 업무 또는 학업 등의 업무에 집중이 어렵다’(17.4%)는 대답이 뒤를 이었다.

또 ‘좋아하던 음식과 술을 가려먹는다’(10.0%), ‘통증 때문에 자유롭게 운동조차 할 수 없다’(7.3%)는 호소와 함께 ‘통증 때문에 신경질적이거나 소극적으로 변해 대인관계가 원활하지 못하다’(3.6%)는 응답도 있었다.

이들 치질환자는 약 절반 정도가 치질 발병 후 ‘앉아 있는 자세에서 가장 고통을 많이 느낀다’(45.6%, 74명)고 답했으며, 16.0%(26명)는 ‘서 있는 자세가 가장 고통스럽다’고 답했다.

치질 때문에 생긴 삶의 변화로는 ‘맵고 짠 음식을 피하고, 변을 볼 때 자극이 없는 음식을 찾게 됐다’(응답자 66명 중 39.3%)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평소 즐겨 하던 달리기나 자전거타기, 테니스, 골프 같은 힘 드는 운동 대신 걷기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게 됐다’(27.2%), ‘유행하는 옷보다는 질환부위가 편안한 의상을 찾는다’(16.6%), ‘취미활동을 즐겁게 하지 못하고, 이제는 거의 안 한다’(7.5%)는 순으로 응답했다.

치질 발병 후 새롭게 관심을 갖게 된 것으로 ‘건강에 좋은 음식’(31.4%, 51명)과 ‘항문부위를 보호해주는 방석 등의 도구'(17.2%, 28명) 를 가장 많이 꼽았다. 또, ‘신경과민 등의 스트레스를 받을 때 기분전환에 좋은 취미생활’(11.1%, 15명), ‘항문에 무리가 가지 않는 운동’(11.1%, 18명)에도 관심을 보였다.

통증과 생활상의 불편이 심한데도 불구하고 치질환자 10명 중 4명(41.9%, 68명)은 치질 발병 후 일년 이상이 지나서야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원을 늦게 방문한 이유에 대해서는 ‘질환 부위를 드러내는 게 수치스러워서’, ‘그다지 큰 병 같지 않아서’라는 대답이 각각 22%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직장 등의 업무 때문에 시간이 없어서’(19.1%), ‘자가 치유 시도’(1.4%) 순으로 답했다.

이동근 원장은 “증상이 치질과 유사한 질환들은 항문암, 직장암, 직장탈, 항문콘딜로마, 항문헤르페스 등 여러 가지가 있으므로 자가치료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면서 “치질보다 더 심각한 병이라면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므로 항문에 문제가 생기면 서둘러 전문의의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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