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치료 초기 약제로 자리매김 할 것"
[2010년 주목해야 할 전문약] <11> MSD '자누비아'세계 최초의 DPP-4억제제 '자누비아'(시타글립틴)는 지난 2006년 10월 미국 승인 후 지금까지 전 세계 80개국 이상에서, 1500만 건 이상 처방된 약물이다.
2010년에는 어떤 제품들이 뜰까. 제약사들은 올 한해 자사의 매출 상승을 이끌 유망제품을 미리 점찍어놓고 설레는 새해를 맞고 있다. <메디칼타임즈>는 제약사들이 자신있게 주력 제품 후보로 내세우고 있는 신제품들의 특징과 장점을 소개하고 마케팅 전략을 특별기획으로 마련했다. <편집자주>
지난 2008년 12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자누비아는 지난해에만 218억원의 원외처방조제액(UBIST)을 기록, 명실공히 DPP-4 대표 품목으로 자리매김 했다.
전문가들은 기존 약제에 비해 체중증가, 저혈당 등 부작용을 크게 줄인 점이 이 약물의 강점으로 꼽는다.
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 박철영 교수는 "서양인과 달리 인슐린 분비 이상이 주된 원인인 동양인은 시타클립틴 등 DPP-4억제제의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지난 1년 이상의 처방 경험상 혈당 강하 효과는 기대 이상이며, 저혈당 및 체중 증가 등의 부작용은 기존 약제에 비해 적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좀 더 많은 연구 결과들이 필요하겠지만 (1년 여간의 처방 경험을 볼 때) DPP-4 억제제는 당뇨병을 진료하는 의료진과 환자들에게 새로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DDP-4(디펩티딜펩티다제-4) 억제제는 체내 혈당조절의 중추인 인크레틴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는 효소(DPP-4)를 선택적으로 차단, 신체고유 혈당 조절 기능을 강화해 주는 작용원리를 갖고 있다.
이에 따라 췌장의 베타세포를 자극하지 않고도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고 특히 약물 투여로 인한 체중 증가, 저혈당 등 기존 약제에서 나타나는 부작용을 개선하는 장점을 갖고 있다.
▲ DPP-4 효소에 대한 높은 선택성…부작용 크게 줄여
'자누비아'는 DPP-4 효소에 대한 높은 선택성을 갖고 있다. 즉, 신체에 필요한 다른 DPP 효소인 DPP-8이나 9가 아닌 DPP-4에만 선택적으로 작용, 다른 DPP 효소의 저해로 초래되는 부작용을 줄일 수 있다.
'자누비아' 담당 강호성 PM은 "DPP-4 억제제는 인체가 이미 가지고 있는 인크레틴 호르몬을 통한 혈당 조절 메커니즘을 기초로 작용하기 때문에 혈당이 높을 때만 선택적으로 작용한다"며 "이로 인해 저혈당 발현률이 낮아진다"고 설명했다.
인슐린 분비의 최적화로 체중 조절도 가능하다.
강 PM은 "인슐린 기능에는 잉여 포도당을 체내에 축적하는 역할이 있어 과도한 인슐린 분비는 환자의 체중증가로 이어진다"며 "DPP-4 억제제의 도움을 받아 인슐린 분비가 최적화되면 체중증가가 많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 "초기 약제로 자리매김 할 것"
회사측은 올해 장기간 혈당 관리가 필요한 당뇨환자에게 초기 약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강 PM은 "지난 1년 이상의 처방 경험을 통해 입증된 '자누비아'의 강점을 알리는데 주력하겠다"며 "저혈당과 체중 증가가 거의 없고, 메트포민과의 조기 병용시 강력하게 혈당 조절을 해주는 점을 강조, 초기 약제로 처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강 PM은 "다양한 적응증, 환자에 따른 다양한 치료 옵션 등도 꾸준히 개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회사는 '자누비아' 외에 '자누비아'와 비구아나이드계열 '메트포르민'의 복합제인 '자누메트'도 함께 보유하고 있다. 이들 약물은 DPP-4 억제제 시장에서 약 7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