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한의협회장, 퇴임 앞두고 한의학 발전 강조
지난 2년간 한의사협회를 이끌어 왔던 김현수 회장은 다소 지쳐보였다. 임기 중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는 게 벅찬 탓일까.
그는 지난 2년 임기 동안 ▲한방물리치료급여화 도입 ▲한방진료 수가 인상 ▲동의보감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등재 등 경영난으로 지친 한의계에 단비와 같은 일을 해냈다.
그런 그가 재선 불출마의사를 밝히자 한의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게 나왔다.
내달 1일 김 회장의 이임식 및 김정곤 신임회장의 취임식을 끝으로 한의협장으로서 모든 임기를 마감하는 그를 31일 메디칼타임즈가 만나봤다.
그는 의·한의계간 갈등에 대해 "제로섬 게임을 해선 안된다. 서로 협조해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한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하고 "한의사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의사면허를 취득,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의사의 해외진출 ▲한의사 보건소장 허용 ▲한방진료 국공립병원 의무화 등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 일답.
일각에선 재선에 출마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아해하더라, 재선 생각없었나.
"한동안 핸드폰 문자 등을 통해 출마를 권하는 회원들이 많았다. 하지만 재선 불출마는 이미 1년전 마음의 결정을 내린 부분이다. 회장직으로 있으면서 하루도 다리 뻗고 잠든 날이 없을 정도로 피곤하고 지쳤다. 지난해 다친 허리도 아직 제대로 치료 받지 못했다. 일단은 건강을 챙기고 싶다. 임기동안 해야할 일 거의 했다고 생각하고, 나머지는 신임회장이 잘 해줄 거라 믿는다."
한방물리치료 급여화, 동의보감 유네스코 등재 등 다양한 성과를 냈다. 의미있는 사업을 꼽으라면 무엇인가.
"지금 당장은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한방표준질병사인분류의 개정은 앞으로 한의학 발전에 큰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 이는 난치성질환자, 암환자, 산재환자 등 진료를 확장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유네스코에 동의보감 등재도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이는 한의계가 오랫동안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 결과라고 생각하며 이 또한 향후 한의학이 세계로 뻗어가는 기틀을 세운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 이밖에도 한방물리치료 급여화 등 한방 건강보험제도를 개선, 한방진료를 대폭 확대한 것도 결실 중 하나다."
그렇다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침구사 등 불법 한방의료행위에 대해 완전히 뿌리 뽑지 못한 부분이 안타깝고 아쉽다. 특히 김남수 옹을 중심으로 불법 뜸 시술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제재조치를 감행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또한 한약재 유통관리부분도 더욱 강화돼야한다. 한의원으로 공급되는 한약재 관리는 철저해졌지만 시장을 통해 국민들에게 직접 유통하는 한약재에 대해서는 관리가 소홀하다. 이 부분에 대한 정부의 단속이 필요하다."
회장당선 이후 지속적으로 의료계와 마찰 빚어왔다. 의료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수호 집행부와 번번히 마찰을 빚었다. 그러나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주수호 전 회장도 열심히 일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만 과거에도 현재에도 의료계가 한의계에 태클을 거는 것에 대해서는 유감이다. 우리는 제로섬게임을 하자는 게 아니다. 우리가 국내에서 소득없이 싸우는 동안 세계 각국에서는 한방을 과학화하고 상품화하고 있다. 우리도 함께 연구하고 개발해 이에 뒤처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신임집행부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가 임기 중에 시작했지만 매듭짓지 못한 일들을 잘 마무리 해주길 바란다. 김정곤 당선자는 후배로 맡은 바 일을 잘 해내리라 생각된다. 그렇지 않아도 부담이 될테니 길게 언급하진 않겠다."
동네 한의원 경영이 어렵다고 한다. 그들에게 한 말씀 전한다면.
"지난 2년간 잘 되는 한의원이 늘었다. 반면 폐업 등 경영난을 겪는 한의원도 증가했다. 분명한 것은 전체 한의원 수익이 약 10%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를 볼 때 분명 가능성은 열려있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격적인 진료가 필요할 때다. 또한 내부 갈등과 경쟁으로 체력을 소모하기 보다는 함께 뭉쳐서 함께 발전할 수있는 길을 모색해나가야 한다."
퇴임 이후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환자 진료하는 게 편하고 좋다. 조만간 한방병원을 내려고 준비 중이다. 일단 휴식을 취하고 이르면 내년 쯤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한의학에 대한 국민들의 수요는 많지만 이에 제대로 부흥하지 못하고 있다. 한의학 임상의학에 대해 질적으로 우수한 부분을 찾아내 국내 필수의료의 모델을 만들어 가는 한방병원이 하나 쯤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한방병원을 세우고 싶다."
그는 지난 2년 임기 동안 ▲한방물리치료급여화 도입 ▲한방진료 수가 인상 ▲동의보감 유네스코 세계기록 유산 등재 등 경영난으로 지친 한의계에 단비와 같은 일을 해냈다.
그런 그가 재선 불출마의사를 밝히자 한의계에서는 의외라는 반응이 적지 않게 나왔다.
내달 1일 김 회장의 이임식 및 김정곤 신임회장의 취임식을 끝으로 한의협장으로서 모든 임기를 마감하는 그를 31일 메디칼타임즈가 만나봤다.
그는 의·한의계간 갈등에 대해 "제로섬 게임을 해선 안된다. 서로 협조해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아야한다"며 안타까운 심경을 전하고 "한의사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서 의사면허를 취득,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한의사의 해외진출 ▲한의사 보건소장 허용 ▲한방진료 국공립병원 의무화 등이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 회장과의 일문 일답.
일각에선 재선에 출마하지 않은 것에 대해 의아해하더라, 재선 생각없었나.
"한동안 핸드폰 문자 등을 통해 출마를 권하는 회원들이 많았다. 하지만 재선 불출마는 이미 1년전 마음의 결정을 내린 부분이다. 회장직으로 있으면서 하루도 다리 뻗고 잠든 날이 없을 정도로 피곤하고 지쳤다. 지난해 다친 허리도 아직 제대로 치료 받지 못했다. 일단은 건강을 챙기고 싶다. 임기동안 해야할 일 거의 했다고 생각하고, 나머지는 신임회장이 잘 해줄 거라 믿는다."
한방물리치료 급여화, 동의보감 유네스코 등재 등 다양한 성과를 냈다. 의미있는 사업을 꼽으라면 무엇인가.
"지금 당장은 큰 변화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지만 한방표준질병사인분류의 개정은 앞으로 한의학 발전에 큰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 이는 난치성질환자, 암환자, 산재환자 등 진료를 확장하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유네스코에 동의보감 등재도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이는 한의계가 오랫동안 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한 결과라고 생각하며 이 또한 향후 한의학이 세계로 뻗어가는 기틀을 세운 것으로 큰 의미가 있다. 이밖에도 한방물리치료 급여화 등 한방 건강보험제도를 개선, 한방진료를 대폭 확대한 것도 결실 중 하나다."
그렇다면,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 있다면.
"침구사 등 불법 한방의료행위에 대해 완전히 뿌리 뽑지 못한 부분이 안타깝고 아쉽다. 특히 김남수 옹을 중심으로 불법 뜸 시술행위에 대해 대대적인 제재조치를 감행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또한 한약재 유통관리부분도 더욱 강화돼야한다. 한의원으로 공급되는 한약재 관리는 철저해졌지만 시장을 통해 국민들에게 직접 유통하는 한약재에 대해서는 관리가 소홀하다. 이 부분에 대한 정부의 단속이 필요하다."
회장당선 이후 지속적으로 의료계와 마찰 빚어왔다. 의료계에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업을 추진하면서 주수호 집행부와 번번히 마찰을 빚었다. 그러나 개인적인 감정은 없다. 주수호 전 회장도 열심히 일했다고 말해주고 싶다. 다만 과거에도 현재에도 의료계가 한의계에 태클을 거는 것에 대해서는 유감이다. 우리는 제로섬게임을 하자는 게 아니다. 우리가 국내에서 소득없이 싸우는 동안 세계 각국에서는 한방을 과학화하고 상품화하고 있다. 우리도 함께 연구하고 개발해 이에 뒤처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신임집행부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내가 임기 중에 시작했지만 매듭짓지 못한 일들을 잘 마무리 해주길 바란다. 김정곤 당선자는 후배로 맡은 바 일을 잘 해내리라 생각된다. 그렇지 않아도 부담이 될테니 길게 언급하진 않겠다."
동네 한의원 경영이 어렵다고 한다. 그들에게 한 말씀 전한다면.
"지난 2년간 잘 되는 한의원이 늘었다. 반면 폐업 등 경영난을 겪는 한의원도 증가했다. 분명한 것은 전체 한의원 수익이 약 10%증가했다는 것이다. 이를 볼 때 분명 가능성은 열려있다. 국민들의 눈높이에 맞춘 공격적인 진료가 필요할 때다. 또한 내부 갈등과 경쟁으로 체력을 소모하기 보다는 함께 뭉쳐서 함께 발전할 수있는 길을 모색해나가야 한다."
퇴임 이후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환자 진료하는 게 편하고 좋다. 조만간 한방병원을 내려고 준비 중이다. 일단 휴식을 취하고 이르면 내년 쯤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한의학에 대한 국민들의 수요는 많지만 이에 제대로 부흥하지 못하고 있다. 한의학 임상의학에 대해 질적으로 우수한 부분을 찾아내 국내 필수의료의 모델을 만들어 가는 한방병원이 하나 쯤 있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한방병원을 세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