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협회장 선출 '그들만의 리그'

이창진
발행날짜: 2010-04-15 06:43:08
중소병원 후보군 2명이 제35대 병원협회 회장 출마를 선언하고 나서면서 병원계 수장 선출이 본격화되는 분위기이다.

병협은 지난 8일 상임이사회에서 중장기발전위원회의 차기회장 후보 자격에 대한 논란을 종결짓고 대학병원계와 기타 병원계 상관없이 후보등록이 가능한 자유경선 방식을 채택했다.

출사표를 던진 후보자들은 자신만의 강점을 부각시키면서 여론을 유도하고 있지만 병원계는 관심 밖이라는듯 시큰둥하다.

여기에는 병협 회장 선출 방식이 소수로 이뤄진 임원선출 전형위원회에서 결정되는 부분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렇다보니 병협 발전을 위한 건실한 공약이나 협회 개선방안 및 정치적 역량 등과 무관하게 13명으로 구성된 전형위원에 의해 회장이 결정되는 웃지못할 촌극이 되풀이되고 있다.

이를 두고 한편에서는 50년 전통의 병협 관례상, 병원 경영자들의 화합을 우선시한다는 점에서 대표성을 지닌 전형위원 방식이 합당하다고 주장하는 반면, 다른 한편에서는 과거의 구태를 벗어나 많은 회원병원의 의견이 반영될 수 있는 새로운 임원선출위원회가 구성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전통와 명예를 최우선시하는 병협의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학맥과 인맥을 동원해 회장 당선권인 전형위원 7명만 잡으면 된다는 논리가 통용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

회장 후보 출마자들 역시 현 전형위원회가 지닌 문제점에 공감하면서 위원회 인원 수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전국 2200개 회원병원의 수장이며 30만명 병원 종사자를 대표하는 병협 회장의 선출방식이 13명의 전형위원 설득에만 매몰되는 현 상황은 ‘그들만의 리그’라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은 분명한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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