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간병인들 "식사·휴식공간이 필요해요"

장종원
발행날짜: 2010-04-26 06:45:25
  • 공공노조 설문조사…간병서비스 제도화 두고 쟁점화

정부가 추진하는 간병서비스 제도화 정책에 발맞춰, 병원내 간병인에 대한 열악한 처우개선 문제가 주요하게 대두될 전망이다.

특히 시민·노동단체들은 근무환경 개선 없이는 간병서비스 제도화가 이뤄질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전국공공서비스노동조합(위원장 이상무) 의료연대소분과는 26일 서울대병원 등 4개 병원 간병인 2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를 보면 간병인들은 열악한 근무환경에 노출돼 있었다.

월평균 임금은 '50만원 이상~100만원 미만'이 54.2%를 차지하고 있었다. 이어 '100만원 이상~150만원 미만'이 39.8%를 차지했고, 150만원 이상은 6%에 그쳤다.

근무환경 개선에 가장 필요한 사항을 묻는 질문에 간병인의 58%는 '식사공간 및 식사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탈의실이 20.4%, 휴게실이 9.2%, 샤워실이 2.0% 순으로 응답이 나왔다.

기본적으로 식사나 휴식에 필요한 시간이나 공간조차 보장되지 않고 있다는 게 노조의 설명.

실제로 간병인들은 병원복도에 서성이거나(41.2%), 의자도 없는 배선실(25.7%)이나 보호자휴게실(7%)에 머물거나, 심지어 화장실에서 쉰다(4.3%)는 응답도 있었다. 간병인 휴게실에서 쉰다는 응답은 4.8%에 그쳤다.

음식을 배선실 창턱에 놓고 서서 식사하는 간병인
간병인들은 이러한 현실을 토대로 앞으로 임금인상(76.6%)과 근무환경 개선(45.8%)이 이뤄지길 바라고 있었다.(복수응답)

또 일자리를 계속 보장받고 싶다(22.9%), '비인격적 대우 개선'(7.8%)과 '간병인의 역할과 업무 명확화'(7.8%)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드러냈다.

공공노조는 이번 설문조사와 관련해 "정부가 추진 중인 간병서비스 제도화가 환자에게 질 좋은 간병서비스가 제공되고, 간병노동자들에게는 질 좋은 일자리가 보장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따라서 5월부터 올바른 간병서비스 제도화를 위한 대국민 캠페인과 서명운동, 토론회 등을 전개해 나갈 계획이다.

병·의원 기사

댓글

댓글운영규칙
댓글을 입력해 주세요.
더보기
약관을 동의해주세요.
닫기
댓글운영규칙
댓글은 로그인 후 댓글을 남기실 수 있으며 전체 아이디가 노출되지 않습니다.
ex) medi****** 아이디 앞 네자리 표기 이외 * 처리
댓글 삭제기준 다음의 경우 사전 통보없이 삭제하고 아이디 이용정지 또는 영구 가입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1. 저작권・인격권 등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는 경우
2. 상용프로그램의 등록과 게재, 배포를 안내하는 게시물
3. 타인 또는 제3자의 저작권 및 기타 권리를 침해한 내용을 담은 게시물
4. 욕설 및 비방, 음란성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