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불매운동 신중한 접근 필요

이석준
발행날짜: 2010-05-06 08:00:46
최근 의료계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때아닌 불매 운동이 일고 있다는 소식이다.

속사정을 들여다보니 쌍벌제 도입에 적극 개입했다고 보는 제약사의 약을 쓰지 말자는 것이다. 의사를 리베이트나 받고 약을 처방하는 범죄자로 매도했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라고 한다.

이쯤 되니, 해당 제약사들은 고민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일부 의료계 목소리라고 애써 위안을 삼아보려 하지만, 내심 불안한 건 어쩔 수 없는 모양새다. 행여나 자사 의약품이 이같은 이유로 처방되지 않는다면, 피해는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제약협회 비상대책위원회에 위원으로 활동하는 기업들의 약도 쓰지 말자는 얘기가 심심찮게 나오고 있어, 관련 제약사들은 불똥이 튀지 않을까 애가 탄다고 한다.

여기에 김해시의사회에 이어 구로시의사회도 영업사원의 병의원 출입금지령을 내렸다. 일부에선 처방 실적표를 발급해주지 않기로 한 곳도 있다. 한마디로 제약업계가 총체적 난국에 빠진 형국이다.

물론 쌍벌제 도입으로 의사를 범죄자로 취급하는 등 이미지에 큰 손상을 입었다는 것은 십분 이해된다.

하지만 이쯤에서 되짚어봐야할 점은, 의료계가 쌍벌제 도입을 두고 벌이는 행동들이 자칫 감정적으로 대처한다는 느낌이 들게 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쌍벌제 도입 목적이 차제에 잘못된 관행, 즉 리베이트를 단절하는 게 목표라면, 불매운동 등 감정적 대응으로 비춰질 수 있는 행동은 자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적어도 쌍벌제 도입 전후 배경을 잘 모르는 일반 국민들이 보면, 오해를 살 수 있는 여지가 농후하기 때문이다.

의료계는 쌍벌제 대응에 보다 신중한 접근이 필요한 때다.

오피니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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