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바 수술 논란, NECA-송명근 누가 거짓말하나

안창욱
발행날짜: 2010-10-07 06:50:15
  • "카바 수술 안전성 심각 결함" VS "시술 데이터 조작"

|해설| NECA-송명근 교수, 카바수술 안전성 공방

한국보건의료연구원(NECA)이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가 개발한 카바 수술(종합적 대동맥 근부 및 판막성형)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보고서를 제시하자 송 교수가 수술 데이터 조작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이들 중 한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어서 향후 심평원 실무위원회와 복지부가 어떤 결론을 내릴지 주목된다.

송명근 교수가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건국대병원 송명근 교수는 6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NECA가 복지부와 심평원에 제출한 카바수술 연구보고서에 대한 검토의견을 발표했다.

송 교수의 결론은 카바수술 연구보고서에 기재된 사망률, 유해사례, 수술 적합성 등이 모두 허위 또는 조작이라는 것이다.

지난 8월 보건의료연구원이 완성한 보고서는 송 교수가 2007년 3월부터 2009년 11월까지 서울아산병원과 건국대병원에서 시술한 환자 397명의 임상결과를 후향적으로 분석한 것으로, 이중 15명(3.8%)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파악했다.

또 카바수술을 받은 전체 환자 중 재개심술이 21건 있었고, 이중 20건이 수술과 인과성이 있으며, 202명(51%)에서 346건의 심각한 유해사례가 발견됐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NECA는 카바수술을 받은 환자 중 52명은 수술 적응증에 미치지 못하는 부적합군으로 분류했다.

특히 NECA는 대동맥판막질환군으로 카바수술을 받은 337명의 안전성을 평가한 결과 조사 기간에 10명(2.97%)이 사망했고, 수술후 30일 이내 조기사망률이 1.19%라고 보고서에 기록했다.

국내 4개 대학병원의 같은 기간 대동맥판막치환술의 1년 사망률 1.4%에 비해 카바 수술이 3.83%로 높다는 게 NECA의 판단이다.

NECA는 “기존의 대동맥판막치환술과 비교할 때 감염성 심내막염 등 심각한 유해사례가 더 많이 관찰돼 카바 수술의 안전성 측면에서 보다 면밀한 추적조사가 필요하며, 추적 소실된 44명에 대한 사망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그러나 송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NECA가 사망률을 조작했다고 공격하고 나섰다.

송 교수는 “NECA는 카바수술의 실제 1년 사망률 2.97%를 3.83%로 추정해 사망률을 과장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송 교수는 “국내 4개 대학의 1년 사망률(1.4%)은 비공식 데이터이며, 검증된 자료가 아니다”면서 “이는 조기 사망률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하면서도 1년 추정 사망률처럼 조작한 후 비교해 상대적으로 카바수술의 사망률이 높은 것처럼 유도했다”고 덧붙였다.

송 교수는 NECA가 유해사례 발생 현황 분석에서도 오류를 드러냈다는 입장이다.

송 교수는 “심초음파만의 잔존 폐쇄부전증과 잔존협착증 241건을 임의로 포함시켜 유해사례가 50.9%라는 통계 오류를 범했다”면서 “잔존협착증이 없거나 잔존 폐쇄부전이 없는 경우에도 1기 범주로 계산하는 등 학문적으로 존재하지도 않는 분류 방식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송 교수는 NECA가 카바 수술을 받은 52명이 수술 부적합 환자라고 한 것에 대해서도 카바 수술 적응증에 대한 잘못된 이해에서 비롯된 오류라고 못 박았다.

송 교수는 “NECA 보고서는 정부 출연 연구기관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작성한 것이라고 할 수 없으며 이를 판단의 근거로 삼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피력했다.

송 교수는 “필요하다면 중립성과 합리성이 이미 보장된 세계적 공인인증기관으로 하여금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평가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나섰다.

심평원 카바수술 실무위는 NECA 보고서에 대한 송 교수의 검토의견이 제출됨에 따라 조만간 회의를 소집해 카바수술에 대한 심의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양측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판단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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