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임신은 축복이고, 너의 임신은 재앙"

이창진
발행날짜: 2010-10-12 06:46:17
  • 대전협, 전공의 출산 현실 지적…"업무량 축소해야"

<사례 1>인기 마이너과에 지원한 A 대학병원 여성 전공의가 의국 작업에 혼란을 줄 수 있다는 이유로 수련기간내 결혼과 출산을 하지 않겠다는 서약서를 쓰고 지원을 했다.

<사례2>서울소재 대학병원 마취과 2년차 여자 전공의가 임신 4개월이 되면서 신경차단술과 정형·신경외과 수술 중 c-arm 등 방사선 노출이 심한 작업이 태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해 사직했다.

대한전공의협의회 한병덕 정책이사(사진, 고대의료원 가정의학과 R2)는 12일 오후 국립중앙의료원 주최로 열리는 ‘여전공의 출산·양육환경 개선방안’ 심포지엄에서 이같은 사례를 중심으로 전공의들이 겪고 있는 현 상황을 발표한다.

한병덕 이사는 앞서 배포된 연제집을 통해 “여성 전공의들은 한 명 이라도 낳을 수 있을까 병원 눈치를 보고 있고, 남성 전공의들은 아내의 출산일에는 갈 수 있을까라는 불안감이 공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동료의 임신에 대해 이기적인 일이며 생각하기도 싫다는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면서 “전공의 사이에게 출산은 한 마디로 ‘나의 임신은 축복이요, 너의 임신은 재앙’으로 통하고 있다”며 안타까운 현실을 토로했다.

한 이사는 “과도한 업무와 제도적 문제가 전공의 출산을 어렵게 하고 있다”고 전하고 “문서상으로는 출산휴가 90일이 규정되어 있으나 동료 전공의를 힘들게 하는 제도로 인해 현실은 다르다”라고 지적했다. <표 참조>

병원신임위원회가 지난해 6월 개정한 전공의 수련규정 표준안과 정원책정 방침.
한병덕 정책이사는 “여자 전공의 출산의 근본적인 해결책은 수련의 업무량 축소에 있다”면서 “1회 출산휴가시 3개월 보장과 출산휴가와 병가를 합쳐 6개월까지 허용해야 하며 가을 시험제도 도입 및 휴가시 당직자에 대한 보상책도 마련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대전협이 집계한 전공의 현황 분석결과(9월 30일 현재), 인턴 2089명 중 여성 36.10%(1178명)이고 레지던트 8460명 중 여성 35.30%(4624명) 등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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