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1대0이 뭐냐" 경 회장 회무 수행능력 질타

박진규
발행날짜: 2010-12-15 06:49:59
  • 경남도회원과의 대화, 노환규 대표 발언 저지당해

경남의사회 회원과의 대화에는 80여 명의 회원이 참석했다. 전의총이 내건 펼침막도 보인다.
14일 열린 의사협회 경만호 회장과 경상남도의사회원과의 대화는 쌍벌제 등 경 회장의 회무 수행 능력이 도마위에 올랐다.

3.15 아트홀에서 저녁 8시부터 시작된 회원과의 대화 초반은 캠코더로 회원과의 대화 내용을 녹취하려는 이원보 감사와 이를 저지하고 나선 의사회 집행부간 설전으로 막이 올랐다.

이 감사가 대화 내용을 녹취하려 하자 사회자인 이민희 마산시의사회장이 녹음은 사전에 합의되지 않는 것이라며 저지하고 나섰다.

이에 대해 이원보 감사는 “사회자가 주관적인 판단으로 녹화를 저지하려 한다”며 반발했다.

이 회장도 물러서지 않고 “돌발상황이다. (캠코더 녹화에 대해) 긍정과 부정적 견해가 상존한다. 표결에 붙여 가부를 물어야 한다”며 회원들의 뜻을 물었다.

표결 결과는 찬성 7 반대 20. 이원보 감사는 표결 결과에 승복하고 녹취를 포기했다.

1문1답 형식으로 진행된 대화의 첫 머리는 ‘오바마’ 건배사가 장식했다.

경남의사회 여의사회 한 회원은 “경남여의사회 성명을 봤을 것이다. 오늘 여기서 경 회장을 보지 못했다면 서울에 올라가 의협 앞에서 석고대죄 할 생각이었다. 책임 지고 사퇴하던지 사퇴할 용의가 없으면 <의협신문> 1면에 사과문을 실어라”고 요구했다.

이원보 감사의 발언을 지켜보고 있는 경 회장의 눈초리가 매섭다.
이에 대해 경 회장은 “여성비하 발언을 할 정도로 파렴치한은 아니다. 물의를 일으킨데 대해 회원들에게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모 대학 총장이 의사협회 법인카드 사용 의혹도 도마위에 올랐다.

김해에서 왔다는 회원은 법인카드를 누가 주었는지, 사용액을 배상할 용의가 없는지를 물었다.

경 회장은 “할 일 없이 법인카드를 줄 일 없다 시민단체를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요양원과 요양병원 설립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서는 '혐의 없음'으로 일단락됐다. 한 회원이 나서서 "요양원과 요양병원을 운영하는 지인들에게 알아보니 이 건은 크게 문제삼을 게 없었다"며 더 이상 언급하지 말자는 의견을 피력했다.

국회에서 리베이트 쌍벌제 법안이 무사 통과한데 대해서도 질타가 쏟아졌다. 무능을 책임지고 용퇴하라는 주문도 잇따랐다.

창원시의사회장은 "국회에서 쌍벌제 법안이 191대0으로 통과됐다. 책임지고 물러날 생각이 없느냐"고 물었다.

함안군의사회 소속 회원도 "의사협회가 어떻게 로비를 했길래 191대0이냐. 있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질타했다.

이에 대해 경 회장은 "제가 가장 타격 받은 것이 쌍벌제다. 전재희 장관을 3번이나 만나 법안을 폐기해달라고 요구했다. 엄청난 빅딜을 제안하기도 했다"며 "국회에서도 하나같이 리베이트는 뇌물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설득은 씨도 안먹혔다. 신상진 의원도 반대에 1표를 던지지 못했다"며 불가항력적이었음을 강조했다.

1억원 횡령 의혹과 관련, 비공개로 경만호 회장, 이원보 감사, 박양동 의료와사회포럼 대표 3자 대면의 시간도 마련됐다.

박양동 대표는 사전에 모든 사항을 이원보 감사가 알고 있었다는 사실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의총 노환규 대표의 발언은 끝까지 제지당했다. 경 회장과 관련한 비리에 대해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있는 노 대표의 얘기를 들어보자는 주문이 나왔지만 사회자는 "경남도 이외 회원들에게 발언권 주는 것 위임받지 못했다"며 완강하게 거부했다.

이원보 감사는 회원과의 대화를 녹취하려 했으나 사회자의 저지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이에 대해 전의총 회원들은 "누가 결정했느냐. 이러면 싸우자는 얘기"라며 반발했다.

사회자가 "대표가 말하지 말고 경남도 소속 전의총 회원이 설명해보라"며 중재안을 냈지만 아무도 발언대에 나서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경만호 회장은 "오늘은 회원과의 대화인데 왜 자꾸 전의총과 나를 엮으려 하냐"며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다.

권해영 경남도의사회장은 "오늘 이 자리는 생산적인 의사회가 되기 위한 열망에서 마련됐다"면서 "경만호 회장도, 전의총도 옳은 부분이 있다. 당장 성에 차지 않는 부문 있지만 노력하면 좋은 성과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양쪽 다 노력해달라"는 말로 대화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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