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련병원 인턴 숙소 '군대 내무반인가'

장종원
발행날짜: 2004-08-04 07:21:29
  • 의사 18%, “인턴때 20명이상 한방에서 생활”

한 대학병원의 좁고 침침한 인턴 숙소
전공의 처우가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의사들 5명중 1명은 인턴 시절 20명이상이 한방을 쓰는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를 해왔던 것으로 나타났다.

의사 커뮤니티 '메디게이트(www.medigate.net)'는 최근 의사 68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참가자의 18%인 124명이 인턴 때 20명이상이 한 방에서 생활했다고 응답했다.

가장 많은 응답은 5~8명이 한 방에서 사용했다는 응답으로 35%(240명)가 답했고, 1~4명이 생활했다는 응답도 33%(223명)에 달했다. 또 9~20명이 한 방을 사용했다는 응답은 14%(98명)였다.

그러나 인턴을 위한 전용 공부방이나 별도의 휴게실이 마련되지 않은 병원들도 많아 사용인원이 적다고 크게 상황이 낫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최근 인턴들이 집단 파업을 벌였던 상계백병원의 경우 기숙사가 병원으로부터 20분거리로 떨어져 있었으며 남자 인턴 25명이 1개의 인턴실을 사용하는 등 열악한 생활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근래에는 여의사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여인턴들을 위한 시설 확장이 안돼 기존 시설을 확장하지 못해 여인턴들이 불편을 겪는 경우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 한 대학병원의 경우 여자 인턴 40여명이 2개의 방에 나누어 생활하는 반면 70여명의 남자 인턴은 4개의 방에 1개의 휴게실까지 갖추어져 대조를 이뤘다.

대한전공의협의회 김주경 정책이사는 이와 관련 "8월 하순에 출범할 전공의 노조와 인권위 제소를 통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서 인턴 숙소 문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전공의 처우 개선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사는 이어 "이같은 과정이 병협 등과의 충분한 대화를 통해 합리적인 단계적 수순을 밟아 나가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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