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혈 깨려는 가톨릭의대 "주임교수 계속 공모"

발행날짜: 2011-12-09 12:38:30
  • 30일까지 11개 교실 모집 "문호 개방해 인재 채용해 나갈 것"

본교 출신 교원 비율이 90%에 육박할 정도로 강력한 순혈주의가 지속되고 있는 가톨릭의대가 이를 해소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3년간에 걸친 주임 교수 공모에 외부 인사가 아무도 지원하지 않았음에도 또 다시 공개 모집을 시작한 것이다.

가톨릭대 의대은 최근 성형외과학교실 등 11개 교실의 주임교수에 대한 공개 모집에 들어갔다.

지원자격은 교육공무원임용령 등에 의거해 교원 임용에 결격사유가 없는 학내외 교원으로, 그외 기타 제한사항은 없다.

가톨릭의대 관계자는 9일 "의대 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출신과 국적 아무 것도 따지지 않는다는 것이 대학의 방침"이라며 "완전히 문호를 개방하고 인재를 받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같은 공모는 번번히 실패한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가톨릭의대는 지난 2008년부터 주임교수 공개채용을 시작했지만 지금까지 단 한명도 원서를 내지 않았다.

가톨릭의대가 그동안 지켜왔던 순혈주의에 대한 이미지가 워낙 강해 타 의대 교원들이 지원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의대도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이러한 편견을 깨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우선 타 의대 교수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해 순혈주의의 벽을 깨는데 주력하고 있다.

의대 관계자는 "이미 2~3년전부터 타 대학 인재들을 적극적으로 영입한 결과 지금은 본교 출신 비율이 80%대로 낮아졌다"며 "지속적으로 타 대학 출신들의 비율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서서히 분위기를 조성하다보면 이제는 타 대학 인재들이 거부감없이 가톨릭의대로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가톨릭의대 관계자는 "당장 주임교수 공모에 다방면의 인재들이 지원할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다"며 "하지만 이렇게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다 보면 서서히 분위기가 바뀌지 않겠냐"고 전했다.

그는 이어 "이러한 진심이 통한다면 언젠가는 외부에서 바라보는 가톨릭의대의 장벽도 무너질 것이라고 본다"며 "그러면 나아가 보직자 공모에도 다양한 인재가 지원하는 시간도 오지 않겠냐"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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