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목과 갈등 갈수록 심화…화합 이끌 수 있는 지도자 절실

특히 올해는 과거와 달리 경선 지역이 크게 늘어나는 등 치열한 선거전을 예고하고 있다.
그렇다면 과연 회원들이 원하는 의료계 지도자상은 어떤 모습일까.
<메디칼타임즈>는 최근 시도의사회 및 각과 개원의협의회 임원으로 활동하고 21명을 대상으로 '어떤 지도자를 원하십니까'를 주제로 의견을 물었다.
먼저 의사협회장이 갖춰야할 덕목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 71%(21명 중 15명)가 '내부 포용력-리더십'을 꼽았다.
이어 '청렴성 및 투명성'을 최우선 덕목으로 선택한 응답자는 14%(21명 중 3명) 였다. 외부 정치력이나 해박한 의료정책에 대한 이해에 대한 선호도는 극히 낮았다.
시도의사회장이 갖춰야 할 덕목을 묻는 질문에서도 유사한 답변을 내놨다.

이어 '진료비 지불제도 개편'을 꼽은 응답자는 28%(21명 중 6명), '총선 및 대선 국면에서 의료계 입지 구축'이 중요하다고 답변한 개원의는 28%(21명 중 5명) 였다. 선택의원제를 꼽은 개원의는 1명에 그쳤다.
그만큼 개원의들은 의료계 내부 분열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경기도 모 개원의사는 "최근 가장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은 지도자의 리더십"이라면서 "요즘 의료계 내부 분열이 극에 달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관악구의사회 김숙희 회장은 "지금은 의료계 내부 분열을 수습하는 게 가장 우선"이라면서 "다른 사업을 시작하기에 앞서 하나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내부를 다잡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의료계 내부에서 계속되는 반목과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개원의사들은 정치적 야욕을 버리고 회원과 소통을 강화할 것을 강조했다.
고양시의사회 심욱섭 회장은 "회원들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소통이 원활하면 모든 일이 명쾌해질 수 있다"고 봤다.
이비인후과개원의사회 강상훈 공보이사는 "지도자가 정치적인 야심을 버리고 진정으로 국민보건과 건강을 최우선으로하는 의료인의 대표자로서 초심을 잃지 말고 모두를 품고 섬기는 낮은 자리 마음이 중요하다"면서 지도자의 강력한 리더십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오랜 분열과 갈등으로 상처투성이인 의료계를 통합시키고 10만 회원을 하나로 묶는 의료계 대통합을 실현해 낼 수 있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차기 지도자가 실리와 명분 중 어떤 것을 우선시 했으면 하는가'라는 질문에는 85% (21명 중 18명)가 실리를 택했다.
상당수 응답자는 "물론 명분을 기반으로 해야겠지만 실리를 챙기지 못하면 회원들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또 이번 선거에서 의협 발전을 위해 '혁신'과 '안정' 중 어떤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42%(21명 중 9명)가 '혁신'을 그 이외에 52%가 ‘안정’을 선택했다.
그러나 '혁신'을 선택한 개원의사 중 일부는 "절대적인 개혁이 필요하다"고 답한 반면 일부는 "개혁을 해야하지만 폭력을 통한 혁신은 안된다. 보수를 아우를 수 있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반면 '안정'이 필요하다고 답변한 의사들은 "내부 안정없이 혁신적인 변화만 추구하면 분열되기 십상"이라면서 "일단 의협 내부의 안정화가 우선"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