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의도, 수련병원도 답답할 뿐

박양명
발행날짜: 2012-02-09 06:00:53
2012년도 인턴 전기, 후기 모집이 모두 끝났다. 결과는 예상을 빗나가지 않았다. 이름있는 일부 대형병원은 지원자가 넘쳐났지만 지방 국립대, 중소병원은 줄줄이 미달됐다.

인턴 모집에 나선 수련병원의 모집 현황을 취재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소리는 "작년에는 이렇게까지는 아니었는데, 올해는 특히 더 심한 것 같다" 였다.

병원 규모가 작을수록, 지방일수록 인턴 미달 현상을 더욱 심했다. 전공의들을 모교로 파견해 1년에 수차례 홍보활동을 펼치고, 근무환경을 개선해도 역부족이었다.

인턴은 훗날 그 병원의 레지던트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병원들은 미달 현상이 답답하기만 하다.

하지만 짧게는 1년, 길게는 레지던트까지 총 5년을 머물러야 할 병원을 선택해야 하는 새내기 의사들의 입장에서도 고민이 많은 것은 마찬가지다.

특히 최근 전공의 선발과정이 부당하다는 의혹들이 터져나오면서 더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다.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서울대병원 등 대형병원을 지원했다가 떨어지면 2차병원으로 가지 않고 아예 1년을 기다리겠다는 사람도 수두룩하다.

새내기 의사들은 선배들에게 '어느 병원은 어떻다더라'라는 소문만 듣지 실제 그 병원에 대한 수련환경이 어떤지 알 수 없어 답답하다.

이에 대한전공의협의회, 전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연합, 대한공보의협의회 등 젊은 의사단체들은 수련병원 정보를 공유하고 자료를 축적하기 위한 자신들만의 온라인 커뮤니티를 구축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연봉, 근무환경 등의 정보들을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이다.

정보 공유가 활성화 되면 새내기 의사들은 가고싶은 병원을 선택해서 지원할 수 있고, 인턴들의 외면을 받은 수련병원은 절치부심해 더 나은 수련환경을 만들어 서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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