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다가와도 시큰둥한 의료계

발행날짜: 2012-03-05 06:10:07
총선을 앞두고 구의사회 정기총회에서도 선거 바람이 불고 있다.

한동안 뜸하던 정치인들도 바쁜 국회 일정 중에서도 짬을 내 총회 장소를 찾기에 여념이 없다.

새로 출마하는 후보들도 구의사회에 찾아와 얼굴 알리기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구의사회 집행부 역시 회원들에게 적극적인 투표권 행사를 주문하고 나섰다.

모 의사회 회장은 "더 이상 의사들이 앉아서 대접받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행동하지 않으면 권리를 빼앗기는 시대가 현실이 됐다"고 지적했다.

전문직이라는 성역이 무너지면서 점잖은 척 헛기침만 하고 있다가는 '제 밥 그릇'도 못챙긴다는 말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셈.

적극적인 투표권 행사로 의료계 권익과 이해를 대변해 줄 인사들을 국회로 보내자는 뜻이다.

최근 정부가 선택의원제 강행한 데 이어 포괄수가제와 같은 지불제도 개편, 성분명 처방 확대 등의 움직임도 보이고 있는 것도 의사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과연 어떤 표심을 보여야 이런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의료계에선 총선에 앞서 우울한 전망부터 내놓고 있다.

구의사회에 참석한 한 의사는 "새누리당은 의료민영화를 추진하려고 하고, 민주통합당은 무상의료를 들고 나왔다"며 "의사들이 믿고 지지해줄 정당이 없는데 투표할 마음이 생기겠냐"고 하소연했다.

구의사회가 회원들의 적극적인 단합과 투표권 행사를 강조하고 있지만 사실 마땅한 인물이 없는 한 의료계의 표심은 요지부동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어떤 후보를 찍어도 결코 의료계에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체념. 구의사회에 찾아와 지지를 호소하는 국회의원 예비후보들이 환영받지 못하는 이유다.

오피니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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