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의약품 이슈 식품에 가려 '꿔다 놓은 보릿자루' 전락
이슈 발굴 실종, 쟁점은 재탕.
21일 오송에서 열린 식약처(정승 처장) 국정감사는 이렇게 요약될 수 있다.
특히 의약품 분야는 심했다. 방사능 등 식품 이슈에 가려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됐다.
타이레놀, 락테올, 한국웨일즈 등 쟁점 소재가 꽤 있었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국감에서 타이레놀과 한국웨일즈 사태는 언급조차 안 됐고 그나마 다뤄진 락테올 사태는 간만 볼 정도로 싱겁게 넘어갔다.
국감은 8시간이 넘게 진행됐다. 하지만 패턴은 마치 다람쥐 쳇 바퀴 돌 듯 일정했다.
의원이 문제점을 지적을 하면 '죄송하다',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렇게 검토하겠다'는 식의 답변이 주를 이뤘다.
분위기도 여느 국감과는 달리 화기애애했다.
"만성 피로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을철에는 국정 감사"라는 농담까지 오갈 정도로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올해는 방사능 이슈로 식품 쪽에 몰려 의약품은 큰 질의가 없었다. 그렇다고 식품 쪽에서 새 이슈가 나온 것도 아니다. 무난했던 국감"이라고 평가했다.
참고로 타이레놀은 제조과정에서 주성분 함량이 일정하게 들어가지 않아, 한국웨일즈는 의약품 유통기한 위조로 문제가 된 사건이다. 강제회수 조치까지 이뤄졌다.
락테올은 유산균 원료 규격이 변경됐음에도 이를 식약처에 신고하지 않은 채 판매한 것이 적발돼 제네릭까지 판매 금지된 사건이다.
"예, 충분히 알겠습니다…그렇게 조치하겠습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한 마리 순한 양 같았던 식약처 정승 처장의 태도도 눈길을 끌었다.
우선 "그렇게 하시겠습니까"라는 의원들의 지적에는 습관적으로 "예, 의원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라는 답변이 따라 붙었다.
의원 지적에 수긍할 때도 "의원님께서 좋은 의견을 말씀해주셨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노력해보겠습니다"라는 식의 답변이 이어졌다.
행여나 질의에 반박을 할 때도 "의원님 핑계 같습니다만..."라며 상대방을 치켜세워주는 말투가 주를 이뤘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의 사소한 건의사항에도 마찬가지였다.
이 의원은 "마이크 위치가 애매해 고개가 아플 정도다. 개선해달라"고 하자 정승 처장은 "그런 것까지 생각 못했습니다. 고려하겠습니다"라고 답할 정도였다.
마치 군대 후임이 선임에게 무조건적으로 '알겠습니다. 제대로 하겠습니다'라고 답하는 느낌이었다.
상황이 이렇자 많은 국회의원들의 날카로운 질문도 칼날이 무뎌지기 일쑤였다.
식약처 관계자는 "처장이 의원 지적에 반박보다는 '다 인정한다', '수정하겠다'고 답하니 더 이상의 공방이 없을 수 밖에 없었다. 너무나 착했던 식약처 국감이었다"고 돌이켜봤다.
새로운 이슈는 없고 쟁점은 재탕 삼탕된 식약처 국감. 정승 처장의 첫 국감은 그렇게 끝났다.
21일 오송에서 열린 식약처(정승 처장) 국정감사는 이렇게 요약될 수 있다.
특히 의약품 분야는 심했다. 방사능 등 식품 이슈에 가려 '꿔다 놓은 보릿자루'가 됐다.
타이레놀, 락테올, 한국웨일즈 등 쟁점 소재가 꽤 있었는데도 말이다.
하지만 국감에서 타이레놀과 한국웨일즈 사태는 언급조차 안 됐고 그나마 다뤄진 락테올 사태는 간만 볼 정도로 싱겁게 넘어갔다.
국감은 8시간이 넘게 진행됐다. 하지만 패턴은 마치 다람쥐 쳇 바퀴 돌 듯 일정했다.
의원이 문제점을 지적을 하면 '죄송하다', '조치를 취하고 있다', '그렇게 검토하겠다'는 식의 답변이 주를 이뤘다.
분위기도 여느 국감과는 달리 화기애애했다.
"만성 피로에는 여러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가을철에는 국정 감사"라는 농담까지 오갈 정도로 긴장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식약처 관계자는 "올해는 방사능 이슈로 식품 쪽에 몰려 의약품은 큰 질의가 없었다. 그렇다고 식품 쪽에서 새 이슈가 나온 것도 아니다. 무난했던 국감"이라고 평가했다.
참고로 타이레놀은 제조과정에서 주성분 함량이 일정하게 들어가지 않아, 한국웨일즈는 의약품 유통기한 위조로 문제가 된 사건이다. 강제회수 조치까지 이뤄졌다.
락테올은 유산균 원료 규격이 변경됐음에도 이를 식약처에 신고하지 않은 채 판매한 것이 적발돼 제네릭까지 판매 금지된 사건이다.
"예, 충분히 알겠습니다…그렇게 조치하겠습니다."
한편 이날 국감에서는 한 마리 순한 양 같았던 식약처 정승 처장의 태도도 눈길을 끌었다.
우선 "그렇게 하시겠습니까"라는 의원들의 지적에는 습관적으로 "예, 의원님 말씀 잘 들었습니다"라는 답변이 따라 붙었다.
의원 지적에 수긍할 때도 "의원님께서 좋은 의견을 말씀해주셨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노력해보겠습니다"라는 식의 답변이 이어졌다.
행여나 질의에 반박을 할 때도 "의원님 핑계 같습니다만..."라며 상대방을 치켜세워주는 말투가 주를 이뤘다.
민주당 이언주 의원의 사소한 건의사항에도 마찬가지였다.
이 의원은 "마이크 위치가 애매해 고개가 아플 정도다. 개선해달라"고 하자 정승 처장은 "그런 것까지 생각 못했습니다. 고려하겠습니다"라고 답할 정도였다.
마치 군대 후임이 선임에게 무조건적으로 '알겠습니다. 제대로 하겠습니다'라고 답하는 느낌이었다.
상황이 이렇자 많은 국회의원들의 날카로운 질문도 칼날이 무뎌지기 일쑤였다.
식약처 관계자는 "처장이 의원 지적에 반박보다는 '다 인정한다', '수정하겠다'고 답하니 더 이상의 공방이 없을 수 밖에 없었다. 너무나 착했던 식약처 국감이었다"고 돌이켜봤다.
새로운 이슈는 없고 쟁점은 재탕 삼탕된 식약처 국감. 정승 처장의 첫 국감은 그렇게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