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MES가 병의원 경영개선 일조하겠다"

정희석
발행날짜: 2014-02-10 06:01:01
  • 한국이앤엑스 김충진 대표이사

2000년대 중반까지 매년 3월에 열리는 KIMES(국제의료기기 및 병원설비전시회)에서는 개원예정의를 비롯한 많은 의사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개원에 필수적인 전자차트, 의료기기, 소모품을 한 자리에서 비교ㆍ구입하는 것은 물론 업체 간 고객 확보를 위한 할인 이벤트로 구매비용을 최대한 아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KIMES를 찾는 의사들의 수는 일시적인 심정지 상태에 빠져있다.

오히려 지난해는 그 수가 줄어들었다.

때마침 고정 참가업체들의 불참까지 이어지면서 위기설까지 거론되고 있다.

올해 30주년을 맞이한 KIMES 2014 개최를 한 달 앞둔 시점에서 주최사 한국이앤엑스 김충진 대표이사를 만났다.

기자간담회를 앞두고 굳이 사전인터뷰를 요청한 이유는 KIMES 위기설에 대한 최고 책임자의 허심탄회한 속내를 듣고 싶어서였다.

어차피 오는 12일 기자간담회 후 수많은 언론들은 KIMES의 30주년 상징성과 국내 의료기기산업 발전에 기여했다는 찬사를 무수히 쏟아낼 테니 말이다.

김 대표는 조금은 불편한 질문에도 솔직하고 차분하게 대답을 이어갔다.

"약점부터 말하자면 독일 MEDICAㆍ아랍에미리트(UAE) Arab Health와 같은 국제의료기기전시회와 비교해 유럽ㆍ중동ㆍ아프리카 등 타 지역에서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김 대표는 지난 1980년 시작돼 전 세계 7대 의료기기전시회로 성장한 KIMES 약점에 대해 지리적인 한계성을 꼽았다.

반대로 "외국보다 의료기기 신제품 출시와 교체시기가 빠른 국내 의료기기시장의 장점으로 전시회가 발전하고 활성화되는 원동력이 크다"고 강점을 내세웠다.

매년 최대 부스 규모의 유비케어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불참한데 이어 지멘스ㆍ필립스 또한 처음으로 KIMES 2014에 부스를 차리지 않으면서 위기설까지 나돌고 있는 상황.

김 대표는 마케팅 툴의 일시적인 변화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KIMES 역할이 부족한 것 보다는 업체들이 스스로의 계획과 정책에 따라 제품 홍보와 마케팅 방법을 달리하면서 전시회에 참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실 예전에는 효과 측면에서 전시회 참여가 마케팅 방법 중 3번째에 속했지만 지금은 판매자들에게 전시마케팅이 가장 효과적으로 활용되고 있다"며 "KIMES에 불참한 업체들 역시 조만간 전시회에 회귀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전시회를 찾는 의사들이 좀처럼 늘지 않는다는 업체 불만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의사 방문객은 전년대비 0.7% 감소했다. 퍼센트는 줄었지만 방문객 수는 거의 비슷하다"고 해명했다.

그는 의사 방문객이 크게 늘지 않는 이유를 두 가지로 설명했다.

우선 세계적인 경제 위기와 함께 병의원 경영 악화가 맞물려 개원이 감소하고, 병의원들의 의료기기 신규 도입과 교체가 크게 줄어든 점을 들었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는 의사 DB를 수집해 일일이 초청장을 보냈지만 이제는 개인정보 보호 때문에 함부로 초청장을 발송하지 못하는 현실적인 어려움도 큰 영향을 미쳤다.

김충진 대표이사는 "참가업체들의 불만은 결국 KIMES에 대한 관심이기 때문에 주최사 입장에서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또 격려 겸 자극을 주는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해 30주년을 맞은 KIMES는 의료기기 제품만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병의원 경영 개선에 일조하는 의사 대상 의ㆍ학술 세미나를 통해 산업과 의료계가 유기적으로 연계되는 상생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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