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강경 담낭절제술도 로봇수술로 대체"

정희석
발행날짜: 2014-02-24 06:10:00
  • 클라크 게어하트 박사 "담관 손상 최소화 장점"

담낭 질환은 매우 흔한 질병으로 서구식 식생활의 변화로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심평원에 따르면, 담낭질환자는 2012년 16만 2953명에 달하고 연평균 6~8% 늘어나고 있다.

특히 담낭절제술은 최소침습에 대한 환자들의 요구가 높아져 배꼽 주위 하나의 절개만으로 수술을 시행하는 단일공 복강경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복강경 담낭절제술담관 손상 발생비율이 개복 수술보다 높은 한계성도 있다.

담관 손상은 담관협착, 담관염, 간부전, 폐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이 같은 복강경 수술의 대안으로 수술로봇 다빈치를 이용한 싱글사이트(단일공) 담낭절제술주목받고 있다.

지난 22일 서울아산병원 로봇수술심포지엄 해외연자로 초청된 로봇수술 대가 클라크 게어하트 박사(Dr. Clark D. GerhartㆍGeisinger Wyoming Valley Medical Center)는 단일공 다빈치 수술이 복강경 담낭절제술을 대체해 나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다빈치를 이용한 단일공 수술은 기존 복강경 담낭절제술에서 시지각(Visual Perception)으로 발생하는 담관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빈치의 고해상도 3D 영상시스템은 의사가 수술상황을 적절히 통제하면서 뛰어난 시각정보를 바탕으로 정밀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특히 최근 다빈치에 적용된 신기술 '파이어플라이'(Fire Fly)를 주목했다.

파이어플라이는 환자에게 ICG(indocyanine green)를 주입, 전용 카메라와 내시경을 이용해 적외선을 조사하면 혈액 내 ICG와 결합한 알부민이 빛을 반사해 눈으로 녹색형광물질을 확인할 수 있는 원리.

혈류가 있는 조직은 형광녹색으로, 그렇지 않은 부분은 흑백으로 보이게 된다.

이를 통해 집도의는 실시간으로 환자 자세와 관계없이 중요한 목표 부위 관찰이 가능하고, 최소한의 시간 안에 정확하고 정밀한 수술을 집도할 수 있다.

또 서전콘솔에서 바로 파이어플라이 화면을 전환해 수술부위 관찰도 가능하다.

그는 "파이어플라이는 담관을 환하게 비춰주는 일종의 밝은 조명으로 볼 수 있다"며 "인간의 시각적 한계를 보완해 과거에는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없었던 해부학적 관찰이 가능하기 때문에 담관 손상 발생률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까지 충분한 데이터는 부족하지만 다빈치의 파이어플라이 기술과 향상된 시야 확보를 감안하면 단일공 다빈치 담낭절제술이 단일포트를 포함한 복강경 수술보다 담관 손상 발생률이 낮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비용경제성 측면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다빈치 로봇수술에 대한 견해도 밝혔다.

클라크 게어하트 박사는 "사람들은 다빈치 로봇수술이 무조건 고가라고 생각하지만 꼭 그렇지는 않다"고 언급했다.

가령 미국에서 단일공 복강경 담낭절제술은 4400달러(약 471만원), 다빈치 로봇수술은 이 보다 100달러 비싼 4500달러(약 482만원)에 불과하다는 것.

특히 그는 "다빈치 수술은 신기술이기 때문에 비용이 높은 것도 사실"이라며 "하지만 환자가 안전하고 향상된 수술을 받고, 수술 후 통증을 줄이며 입원 기간을 단축할 수 있는 것은 단순히 비용과 비교할 수 없는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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