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평원, '소통' 초심 필요하다

박양명
발행날짜: 2014-04-15 11:24:14
'국민과의 소통.'

이제 새로운 말이 아니다.

특히 공공 기관들은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좋은 점수를 받기 위해서라도 국민들에게 다가가야 하는 정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그 일환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도 '의료 소비자'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앞장서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지난해 상반기부터 반기별로 정례화 하고 있는 소비자 단체와의 1박 2일 워크숍이다. 명칭도 '소비자단체-심평원 소통 워크숍'이다.

1차 워크숍은 지난해 3월 건강세상네트워크, 녹색소비자연대, (사)소비자시민모임, (사)한국소비생활연구원, 한국환자단체연합회와 등 5개 소비자 단체와 함께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11~12일 진행됐던 3차 워크숍에서는 전국주부교실중앙회, 한국부인회총본부 등 2개의 단체가 더해졌다.

소통을 늘여가는 단체의 숫자는 늘었지만, 워크숍에서 다뤄지는 내용은 한없이 가벼워졌다.

워크숍의 사전적 의미는 전문적인 기술 또는 아이디어를 시험적으로 실시하면서 검토하는 연구회 및 세미나다.

심평원은 1차 워크숍 때만 해도 의욕이 가득했다.

분과를 나눠서 심평원 실장들이 수시간 동안 소비자의 의견을 직접 들으며 정책에 대해 논의하는 과정이 있었다.

실제로 이 때는 급여기준 검토나 심사, 적정성 평가 과정에 의료 소비자를 참여토록 하거나 의사별로 진료 질 평가 방안에 대한 검토 등의 계획 등이 공개됐다.

경기도 안성에서 열린 2차 워크숍에서도 심평원은 위험분담제도 도입, 고가영상검사 적정관리방안 마련 계획을 작게나마 밝혔다.

하지만 소비자단체와의 워크숍은 회차가 거듭될수록 본질 보다는 곁다리에 집중하는 듯한 퇴색되는 모습이었다.

정책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기 보다는 레크리에이션, 인문학 강좌 등에 시간을 할애하며 '재미'에 집중하는 모습이었다.

진료비확인제도 및 적정성 평가 방향, 심평원 홈페이지 개편에 대한 일방적 강의가 전부였다.

원장 및 실장들과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은 저녁 식사자리 시간. 이 때도 레크리에이션으로 채워져 무거운 이야기는 뒤로해야 했다.

행사에 참여한 한 소비자단체 관계자는 "심평원 원장이나 실장들을 소비자들이 직접 만날 수 있는 기회는 극히 드물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털어놨다.

소비자 단체와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겠다는 의도의 시작은 좋았다. 분기마다 정례화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초심이 필요할 때다.

오피니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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