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의사회 창립…"대정부 투쟁 아직 시작도 안했다"

발행날짜: 2014-07-14 06:08:06
  • 전의총·의원협회·비대위와 협력 시사…"의협 회원 이익 투쟁"

"정부와의 투쟁은 아직 시작도 안했습니다. 대정부, 대공단, 대심평원 투쟁은 반드시 이겨야만 하는 생존권 투쟁입니다."

일반 상식에 기반한 올바른 의료정책 추구를 기치로 내건 평의사회가 공식 출범하면서 대정부 투쟁에 대한 열기가 고조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평의사회는 의사면허정지 규제 완화 탄원서 제출을 시작으로 진짜 투쟁과 적극적 투쟁, 생존권 투쟁 등을 위해 모든 단체와 연대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의료제도 개선이라는 성과물을 얻어낼지 주목된다.

12일 평의사회는 의협 3층 동아홀에서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총회 겸 정책토론회를 개최하고 정관·조직 추인과 현안 토론, 향후 활동방안에 대해 토의했다.

평의사회는 38대 의협 보궐선거에 출마했던 박종훈 위원과 함께 이동욱 위원, 주신구 위원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먼저 평의사회는 다양한 의료계 단체와 대별되는 성격과 의의에 대해 분명히 했다.

주신구 공동대표는 "평의사회는 올바른 의료정책을 갈망하는 사람들이 모인 곳이다"면서 "평의사회는 말 그대로 일반 상식적인 생각을 가지는 의사들이 모인 단체"라고 운을 뗐다.

주 대표는 "모든 의료정책은 제자리를 찾지 못했을 뿐 아니라 투쟁에 앞장서야 할 의협 집행부는 민초의사들의 열망을 꺾고 투쟁 역량을 소진시켰다"면서 "우리는 새롭게 일어나 진짜 투쟁, 의협 회원들의 이익만을 위해 노력하는 투쟁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동욱 공동대표
좌파와 손잡고 하는 거짓 투쟁을 지양하고 회원들의 열망을 진솔하게 받들어 의사들을 위한 가장 시급한 정책을 만들어내겠다는 것이 평의사회의 계획.

주 대표는 "의협 집행부가 과거의 불신과 분열을 답습하지 않고 무능과 구태의 아이콘이 되지 않길 바란다"면서 "우리는 의협 집행부의 발목을 잡으려는 것이 아니라 회원들의 답답한 심정을 대변하는 단체가 될 것이다"고 단체의 성격을 명확히 했다.

올바른 투쟁을 위해 전국의사총연합 등의 단체와 연대하겠다는 계획도 공개했다.

평의사회는 "올바르고 적극적인 투쟁을 위한 모든 단체와 언제든지 연대할 준비가 됐다"면서 "전의총이나 의원협회뿐 아니라 대의원회, 비대위, 시도의사회장단과도 사안에 따라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전했다.

평의사회는 "정부와의 투쟁은 아직 시작도 안했다"면서 "대정부, 대공단, 대심평원 투쟁은 의협 회원들이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생존권 투쟁이며 평의사회는 가장 앞장서서 싸워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국의료의 문제점과 개선책'을 발표한 이동욱 공동대표도 구체적인 투쟁 방법에 대해 제안했다.

이 대표는 "3일만에 끝나는 투쟁 대신 지속 가능하고 성공 가능한 투쟁을 해야 한다"면서 "대학병원 교수, 전공의, 개원의들이 주 40시간의 준법 투쟁을 하고 단축된 근로에 맞춰 직원 월급을 주면 정부도 대응방법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의료계가 모든 의학적 자문 중단을 선언하면 정부는 어떤 정책도 사실상 추진할 수 없게 된다"면서 "정부가 의료를 공공재로 생각한다면 공공재 답게 물가상승분 만큼 매년 지원해 줘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평의사회는 의사면허정지 규제 완화 대통령 탄원서를 제출을 시작으로 불합리한 의료제도 개선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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