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진료 개선 앞둔 병원 보험심사팀 "철야도 부족"

발행날짜: 2014-07-29 05:53:53
  • 병원계, 막바지 준비 작업 한창…"시간 너무 촉박하다" 하소연

선택진료비 개선에 따른 수가 조정이 코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 병원 보험심사팀들이 휴가마저 반납한 채 막바지 전산 작업에 한창인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되는 항목만 1602개에 달하는데다 복지부와 병원계의 갈등으로 막판까지 조정 작업이 지속되면서 대다수 병원들이 철야에 돌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선택진료비 제도 개편에 따른 수가 조정 설명회 모습.
보건복지부는 지난 2월 발표한 3대 비급여 개선방안에 따라 오는 8월 1일부터 선택진료 제도에 대한 개편에 들어간다.

올해는 선택진료 추가 비용을 현재의 65%까지 축소하는 것이 목표로 현재 20%~100%까지 가산되는 항목을 15%~50%로 줄이는 작업에 들어가게 된다.

복지부는 병원들의 손실을 보전하기 위해 고도 수술과 처치, 기능검사 등 총 1602개 항목에 대한 수가를 인상할 계획이다.

그러나 수가 인상 항목은 물론, 인상 폭 등에 대해 정부와 병원계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준비할 시간이 촉박해 병원들이 난항을 겪고 있다.

A대학병원 보험심사팀장은 "수가 조정안에 대한 고시가 불과 지난주에 나오면서 준비할 시간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며 "우선 항목이 1600개에 달하는데다 막바지에 수정된 부분도 있어 사실상 매일 철야 근무를 서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더욱이 휴가기간이 겹치면서 직원들이 상대적 피로감까지 호소하고 있다"며 "조정이 끝난 뒤에도 지속해서 오류를 잡아내야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일부 항목은 아직 세부적인 고시와 지침이 나오지 않아 이들을 더욱 애태우고 있다. 불과 시간이 3일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제대로 대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이다.

이 팀장은 "협의진찰료와 재수술 코드 등 일부 항목은 아직도 구체적인 지침이 아직도 나오지 않고 있다"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문의를 하며 대응하고 있지만 제대로 굴러갈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나마 보험심사 담당자들이 많은 대형병원들은 사정이 나은 편이다. 인력이 빠듯한 중소 병원들은 사실상 전사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다.

과거 보험심사 업무를 담당했던 간호사들은 물론, 의사 인력까지 가담해 시간을 맞추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

B병원 보험심사팀장은 "도저히 우리만으로는 감당할 수가 없어 하루라도 심사업무를 맡았던 간호사들은 모두 차출해 업무에 투입했다"며 "그마저도 부족해 일부 업무를 파악하고 있는 의사들도 힘을 보태고 있는 상황"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변경된 제도에 대해 원내에서도 설명회를 해야 하는데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복지부와 심평원 등 정부도 한계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방법이 없는 만큼 병원들이 노력해 주기를 부탁한다는 당부뿐이다.

심평원 관계자는 "준비할 시간이 촉박하다는 것을 왜 모르겠냐"며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최대한 업무에 만전을 기해달라는 당부 외에는 할 수 있는 말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심평원 또한 휴가를 반납하고 선택진료비 개선에 대응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정부도 모든 것을 다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이해하고 도와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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