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우 속초의료원장 "더이상 노조에 끌려다니지 않겠다"
속초의료원이 최근 노조 파업에 대응해 직장폐쇄 조치를 내리면서 제2의 진주의료원 사태가 재연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난 4일, 강원도 내 5개 의료원 노조는 속초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하는 릴레이 단식에 돌입하며 직장폐쇄 결정을 내린 속초의료원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속초의료원 측은 노조 조합원이 파업을 종료하고 복귀한 지금 왜 직장폐쇄 조치를 풀지 않고 있는 것일까.
메디칼타임즈가 직접 박승우 속초의료원장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다.
의료원이 직장폐쇄 조치를 한 것에 대해 노조의 불만이 높다. 직장폐쇄 조치 이외 대안은 없었나.
환자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파업의 가장 큰 문제가 간호사가 없는 것이었다. 지난달 22일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기간제로 직원을 뽑아 외래 진료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속초의료원은 161베드 중 150명이 입원해 있는 상태에서 노조의 파업으로 간호인력이 대거 빠지면서 병동에 정상적인 진료가 불가능해 직장폐쇄 조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파업에 따른 진료 공백이 불보듯 뻔한데 환자를 그대로 둘 수 없지 않은가. 그래서 파업을 예고한 한주 전부터 퇴원조치를 시작한 것이다.
노조는 지난 7월 31일부터 정상업무에 복귀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장폐쇄 조치를 한 것은 과한 조치였다고 지적하고 있던데
그렇지 않다. 노조의 파업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노조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이달 12일, 재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입원환자를 받나. 이번에 퇴원 조치하면서도 혹시나 환자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나 조심스러웠는데 이를 반복할 순 없다. 특히 노조와 협상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환자를 담보로 할 순 없지 않나.
그렇다면 잠시 노조가 파업에 이른 배경부터 얘기해보자. 노조는 지난해 외래환자가 1만명이 늘었음에도 인력충원도 임금인상도 없었던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과거에 비해 외래환자가 늘고 의료원 운영이 잘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유동부채가 워낙 많고 퇴직금 부담이 크기 때문에 임금을 인상해줄 여력은 안된다. 노조에선 돈이 많다고 하지만 직원들 퇴직금 지급하고 나면 남은 돈이 없다.
지난 2010년도 얘길 꺼내야겠다. 4년전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연출된 적이 있었다. 노조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고, 의료원은 당시 임금 체불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임금을 5%인상해줬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현재 의료원 총 부채는 191억원이다. 게다가 작년 12월이후부터 올해 6월까지 부채가 3억 5800만원 더 늘어났으며 지난 6월에도 약 1억원의 임금체불이 발생한 상태다. 이처럼 임금체불이 되는 상황에서 임금을 인상해줄 수 있겠나.
그렇게 의료원의 인건비 부담이 큰가?
그렇다. 현재 의료원 전체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70.8%다. 여기서 노조가 요구한 임금인상안을 수용하면 인건비 비중은 6.8%더 올라간다. 심각한 수준이다. 지금까지는 노조의 힘에 밀려 요구를 들어줬지만 이제 한계점에 달했다고 본다.
잠시 속초의료원 직원의 높은 연봉에 대해 얘기할 필요가 있다. 의료원은 15~20년 장기근속 직원이 많다보니 동일 규모의 다른 병원보다 연봉이 2배 이상 높다. 예를 들어 간호사 평균 연봉은 4천만원이고, 영상의학과 기사의 평균연봉이 4800만원(퇴직금 불포함), 물리치료사는 4000만원 이상이다. 이는 속초시 타병원 대비 임금 상위 5~10%수준이라고 본다.
이는 의료원 임금체계가 오래 근무할수록 임금이 크게 인상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도 이번 협상에서 개선해야할 부분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직장폐쇄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한 적은 없지 않나.
그게 지금 지방의료원의 문제다. 전국 34개 지방의료원 가운데 민주노총 소속 산별노조인 보건의료노조 사업장 27개 지방의료원은 임금체계를 함께 진행하다보니 문제가 생긴다. 의료원 각각의 상황과 무관하게 임금인상을 해줘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실제로 우리도 임금체불이 눈에 보이지만 임금인상을 해주지 않았나. 게다가 임기 3년인 의료원장이 힘이 없다보니 노조에 끌려다닌 것이다.
이번 노조 파업에 임하는 의료원 측 입장이 강경한 것 같다. 제2의 진주의료원 사태가 올 수도 있나.
가능하면 그런일은 없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속초의료원은 이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역거점병원이다. 쉽게 문을 닫아선 안된다.
지난 4일, 강원도 내 5개 의료원 노조는 속초의료원 정상화를 촉구하는 릴레이 단식에 돌입하며 직장폐쇄 결정을 내린 속초의료원을 압박하고 있는 상황.
그렇다면 속초의료원 측은 노조 조합원이 파업을 종료하고 복귀한 지금 왜 직장폐쇄 조치를 풀지 않고 있는 것일까.
메디칼타임즈가 직접 박승우 속초의료원장에게 그 이유를 물어봤다.
의료원이 직장폐쇄 조치를 한 것에 대해 노조의 불만이 높다. 직장폐쇄 조치 이외 대안은 없었나.
환자의 안전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파업의 가장 큰 문제가 간호사가 없는 것이었다. 지난달 22일 노조가 파업에 들어가면서 기간제로 직원을 뽑아 외래 진료만 겨우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속초의료원은 161베드 중 150명이 입원해 있는 상태에서 노조의 파업으로 간호인력이 대거 빠지면서 병동에 정상적인 진료가 불가능해 직장폐쇄 조치를 할 수 밖에 없었다.
파업에 따른 진료 공백이 불보듯 뻔한데 환자를 그대로 둘 수 없지 않은가. 그래서 파업을 예고한 한주 전부터 퇴원조치를 시작한 것이다.
노조는 지난 7월 31일부터 정상업무에 복귀하겠다고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장폐쇄 조치를 한 것은 과한 조치였다고 지적하고 있던데
그렇지 않다. 노조의 파업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노조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이달 12일, 재파업을 예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입원환자를 받나. 이번에 퇴원 조치하면서도 혹시나 환자 안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나 조심스러웠는데 이를 반복할 순 없다. 특히 노조와 협상이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상황에서 환자를 담보로 할 순 없지 않나.
그렇다면 잠시 노조가 파업에 이른 배경부터 얘기해보자. 노조는 지난해 외래환자가 1만명이 늘었음에도 인력충원도 임금인상도 없었던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과거에 비해 외래환자가 늘고 의료원 운영이 잘 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유동부채가 워낙 많고 퇴직금 부담이 크기 때문에 임금을 인상해줄 여력은 안된다. 노조에선 돈이 많다고 하지만 직원들 퇴직금 지급하고 나면 남은 돈이 없다.
지난 2010년도 얘길 꺼내야겠다. 4년전에도 지금과 같은 상황이 연출된 적이 있었다. 노조는 임금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에 돌입했고, 의료원은 당시 임금 체불이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임금을 5%인상해줬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현재 의료원 총 부채는 191억원이다. 게다가 작년 12월이후부터 올해 6월까지 부채가 3억 5800만원 더 늘어났으며 지난 6월에도 약 1억원의 임금체불이 발생한 상태다. 이처럼 임금체불이 되는 상황에서 임금을 인상해줄 수 있겠나.
그렇게 의료원의 인건비 부담이 큰가?
그렇다. 현재 의료원 전체 매출 대비 인건비 비중이 70.8%다. 여기서 노조가 요구한 임금인상안을 수용하면 인건비 비중은 6.8%더 올라간다. 심각한 수준이다. 지금까지는 노조의 힘에 밀려 요구를 들어줬지만 이제 한계점에 달했다고 본다.
잠시 속초의료원 직원의 높은 연봉에 대해 얘기할 필요가 있다. 의료원은 15~20년 장기근속 직원이 많다보니 동일 규모의 다른 병원보다 연봉이 2배 이상 높다. 예를 들어 간호사 평균 연봉은 4천만원이고, 영상의학과 기사의 평균연봉이 4800만원(퇴직금 불포함), 물리치료사는 4000만원 이상이다. 이는 속초시 타병원 대비 임금 상위 5~10%수준이라고 본다.
이는 의료원 임금체계가 오래 근무할수록 임금이 크게 인상되도록 설계돼 있기 때문이다. 이 부분도 이번 협상에서 개선해야할 부분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직장폐쇄라는 극단적인 결정을 한 적은 없지 않나.
그게 지금 지방의료원의 문제다. 전국 34개 지방의료원 가운데 민주노총 소속 산별노조인 보건의료노조 사업장 27개 지방의료원은 임금체계를 함께 진행하다보니 문제가 생긴다. 의료원 각각의 상황과 무관하게 임금인상을 해줘야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실제로 우리도 임금체불이 눈에 보이지만 임금인상을 해주지 않았나. 게다가 임기 3년인 의료원장이 힘이 없다보니 노조에 끌려다닌 것이다.
이번 노조 파업에 임하는 의료원 측 입장이 강경한 것 같다. 제2의 진주의료원 사태가 올 수도 있나.
가능하면 그런일은 없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한다. 속초의료원은 이 지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지역거점병원이다. 쉽게 문을 닫아선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