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 이래 최대 위기 경북대병원…행정 제재 가시화

발행날짜: 2014-12-29 05:41:05
  • 교육부, 예산·정책 지원 중단 예고…노사 갈등은 여전

1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경북대병원이 개원 이래 최대의 위기를 맞고 있다. 장기화 되고 있는 노사 갈등으로 예산, 정책 지원이 중단될 위기에 처했다.

이에 따라 병원은 우선 경영 개선책부터 제출한 뒤 협상을 이어가자는 방침이지만 노조는 병원 운영 정상화 대책이 우선이라고 맞서고 있어 행정 제재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28일 병원계에 따르면 경북대병원 노사는 최근 진행된 본 교섭에서도 방만 경영 개선책에 대한 타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기획재정부와 교육부가 경북대병원에 제시한 방만 경영 개선안 마감 시한은 29일. 파업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감안해 연말로 시한을 연기하기는 했지만 그나마 번 시간은 2일에 불과하다.

만약 31일까지 방만 경영 개선안을 보고하지 않을 경우 경북대병원은 예산, 정책에 대한 지원이 중단된다.

진행중인 사업과 신규 사업은 물론, 임금 인상분 등에 대한 예산 지원이 끊긴다는 뜻이다.

최근 청와대의 공공기관 정상화 방침에 따라 기획재정부와 교육부는 국립대병원을 대상으로 경영 정상화를 위한 방만 경영 개선안 마련을 요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서울대병원을 비롯한 국립대병원은 모두 이미 개선안을 제출한 상태지만 유일하게 경북대병원만 노사 갈등으로 이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로 인해 속이 타들어가는 곳은 바로 병원측이다. 개선안 마감 시한에 맞추느라 임금 협상 등을 대폭 양보했지만 여전히 노조가 방만 경영 개선안 논의를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북대병원 관계자는 "만약 마감 시한내에 개선안을 내지 못하면 그나마 협상이 마무리되고 있는 임금 인상도 물거품이 된다"며 "노조가 하루 빨리 강경책을 접고 개선안을 우선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우선 정부의 요구에 대응한 뒤 축소되는 복지 부분은 협상을 통해 대안을 만들어 가야 한다"며 "이미 기재부와 교육부가 최후 통첩을 한 이상 병원의 입장에서 더이상 양보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고 전했다.

하지만 노조는 단 한발짝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방만 경영 개선안이 아닌 병원 정상화 방안이라는 주장이다.

경북대병원 노조는 "병원이 정상적으로 운영되기 위해 필요한 절차와 방안들은 모두 귀를 닫은 채 방만 경영 개선안부터 논의하자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렇듯 방만 경영 개선방안을 놓고 노사가 극한 의견차를 보이며 고소, 고발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러한 갈등은 쉽사리 봉합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경북대병원은 노조 간부 8명을 병원 무단 점거와 업무 방해 등으로 고소를 진행중이며 노조는 이에 맞서 27일 조병채 병원장 등 병원 간부 4명을 부당노동행위 등으로 고소한 상태다.

정부의 행정 제제가 눈 앞에 온 상황에서도 타협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에 따라 과연 정부가 방만 경영 개선안을 내놓지 못한 경북대병원에 어떠한 제제 방침을 내놓을지, 또한 이에 대해 병원 노사가 어떻게 대응할지에 병원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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