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권 회수에 울었던 대웅, 판권 교체+OTC로 반등

발행날짜: 2017-01-12 05:00:22
  • 제미글로·크레스토 등 성공적 안착…"매출 성장 이상 무"

"대웅제약이 공들여 놓은 제품을 무자비하게 회수해가는 MSD를 응징하기 위해서도 꼭 대체 품목이 필요한 상황이다." -2016년 대웅제약 사내 공문

지난해 MSD의 판권 회수에 울었던 대웅제약이 판권 교체와 OTC의 선전에 힘입어 반등을 노리고 있다.

제미글로, 크레스토, 크레젯, 릭시아나 등의 성공적인 안착으로 판권으로 울었던 자의 '복수혈전'이라는 흥미로운 구도도 완성됐다.

11일 대웅제약에 따르면 MSD 판권 회수로 인한 매출 공백을 대체 품목으로 상당수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MSD는 자사의 DPP-4 억제제 리딩품목 자누비아(시타글립틴)군, 비스타틴+스타틴 고지혈증복합제 바이토린(에제티미브+심바스타틴)과 아토젯(에제티미브+아토르바스타틴) 등 5개 품목 판매권을 종근당에 넘긴 바 있다.

문제는 이들 품목이 연간 2500억원 규모의 블록버스터 약물들이었다는 점.

2015년 8005억원의 매출을 올린 대웅제약은 MSD발 악재로 전체 1/4에 해당하는 매출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이었다.

단위 : 억원
이에 대웅제약은 당뇨병 약제의 공백을 LG생명과학의 당뇨병치료제 제미글로와 복합제 제미메트로, 바이토린의 공백을 아스트라제네카의 크레스토 판매로 메꾸고 있다.

또 스타틴 복합제 계열인 바이토린과 아토젯을 대체하기 위해 에제티미브와 로수바스타틴을 결합한 크레젯을 출시해 복수혈전의 서막을 알렸다.

결과는 어떨까.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유비스트에 따르면 4월부터 판매를 시작한 크레스토는 월 63억원 조제액을 시작으로 11월까지 월 평균 60억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바이토린의 연 매출이 약 700억원을 기록했다는 점을 보면 크레스토가 성공적으로 매출 공백을 메꿔준 셈.

지난해 대웅제약이 판권을 가져온 제미글로와 제미메트도 지속 성장으로 대웅제약의 외형 성장을 지원사격하고 있다.

1월 13억원의 조제액을 기록한 제미메트는 대웅의 영업력과 만나면서 본격 상승을 시작, 11월엔 월 29억원 대로 껑충 뛰었다.

같은 기간 제미글로 역시 18억원에서 24억원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제미매트의 월 조제액이 29억원, 제미글로가 24억원을 유지한다면 둘의 조제액 합계는 연간 636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연간 1200억원에 달하는 자누비아군에는 아직 역부족이지만 성장세를 고려하면 나쁘지 않다는 게 대웅제약의 평.

보툴리눔 제제 나보타도 연 매출 100억원을 기록하며 매출액 증대에 기여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OTC는 상위 성장률 유지를 통해 외형적 성장을 달성 했을 뿐만 아니라, 2016년 영업이익 100억 돌파를 통해 질적인 성장까지 동시에 이뤘다"며 "올해도 판권 회수 이전 수준인 총 매출 8000억원 이상 달성은 무난해 보인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대표품목인 우루사 성장률은 경쟁 시장내 1위를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전년 대비 임팩타민이 12%, 이지엔 39% 성장, 이지덤 26% 성장했다"며 "ETC에서도 제미글로, 크레스토, 크레젯, 릭시아나 등의 성공적 발매로 전년 대비 8% 성장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제미글로는 마케팅과 영업에 집중, 국내 개발신약 최초 500억원 이상 매출 달성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2018년 1천억원 달성 및 당뇨치료제 시장 1위로 성장하겠다는 게 대웅 측 설명.

대웅제약 관계자는 "글로벌 사업의 경우 전년 대비 수출액 약 40% 성장해 약 1000억원 수준에 근접해졌고, 2017년 1500억원 수출을 목표로 한다"며 "애보트사와 피타바스타틴 동남아시아 수출계약 등을 포함해 총 기술수출액 계약 규모 약 3000억원에 달하는 등 대형 라이센스 아웃에도 성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루사, 에포시스, 뉴란타, 메로페넴 등이 품목별 천만불 수출에 임박하는 등 해외수출 대형품목에 진입했다"며 "나보타의 생산량을 두 배 증가시킬 신 공장을 짓고 있는 등 더 이상 판권 회수로 인한 여파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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