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엘 아픈 손가락 '조피고' 전립선암 시장 난관

원종혁
발행날짜: 2017-12-07 05:00:50
  • 진입 당시 5대 신약 기대주 평가, 최신 전립선암 확장 전략 좌초

전립선암약 '조피고'가 바이엘의 아픈 손가락으로 꼽히고 있다.

등장 당시 자렐토, 아일리아, 스티바가, 아뎀파스 등과 함께 바이엘의 신성장 동력으로 꼽혔지만, 시장에서 승승장구하는 이들 품목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연출하는 터다.

최근 바이엘은 자사의 전립선암약 '조피고(라듐-223염화물)'를 이용한 병용카드 임상이 난관에 봉착했다고 밝혔다.

얀센의 전립선암약 자이티가(아비라테론)와 조피고를 병용하는 전략이 기대이하의 성적을 보이며, 향후 계획에 차질을 보일 것이란 관측까지 나오는 것.

특히 최근 공개된 3상임상 결과 조피고와 자이티가, 스테로이드 병용전략은 자체 임상모니터링 위원회 분석에서도 조피고 투약군의 경우 골절과 사망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바이엘 본사는 "해당 후기임상의 데이터를 철저히 분석 중이지만, 앞선 여러 연구들과 리얼월드 데이터를 통한 라벨을 근거로 했을때 조피고의 위험 대비 혜택 프로파일은 여전히 호의적"이라고 덧붙였다.

해당 임상은 특정 유형의 항암화학요법 이전 환자에 더해, 골전이 증상이 있는 거세저항성 전립선암 환자에서 자이티가와 스테로이드 병용 전략의 효과를 따져본 결과다.

조피고는 '내장 전이가 없으며 증상이 있는 골 전이된 거세저항성 전립선암의 치료'와 관련 국내에서도 지난 2014년 1월 시판허가를 받은 품목으로, 시장 진입 당시 바이엘이 자사 미래를 이끌 5대 신약으로 선정한 제품이라는 데 눈길을 끈다.

현재 시장 1위 수성 품목인 차세대 경구용항응고제 '자렐토(리바록사반)'를 비롯 황반변성치료제 '아일리아(애플리버셉트)', 지난 7월 표적항암제 넥사바(소라페닙) 이후 10여년 만에 첫 간세포암 2차 치료제로 적응증을 확장한 '스티바가(레고라페닙)'와는 달리 적응증 확장에 어려움을 겪는 모양새다.

바이엘은 "이번 임상결과로 인해 전립선암에서 조피고의 확장 가능성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여전히 조피고를 활용한 다양한 암종에서의 언멧니즈를 연구해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행성 전립선암 시장에 출시된 품목은 허가사항별 일부 차이는 있지만 얀센 자이티가를 비롯해 아스텔라스제약의 엑스탄디(엔잘루타마이드), 페링제약 퍼마곤(데가렐릭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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