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진 친 추무진 "전달체계 합의시 회장 불출마"

발행날짜: 2018-01-17 15:29:49
  • 개편 권고안 정치적 해석 정면돌파 "분열 야기하지 말라"

의료전달체계를 둘러싼 의료계 내부 갈등이 악화일로를 걷자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이 불출마를 전제로 합의를 당부하는 배수진에 들어갔다.

의료전달체계 개편 권고안이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참을 수 없다는 항변. 만약 의료전달체계 개편안에 합의가 이뤄진다면 회장 선거에 나오지 않겠다는 의지다.

대한의사협회 추무진 회장은 17일 의협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전달체계 개편안과 관련한 이같은 각오를 전했다.

추 회장은 "의료전달체계 개편은 의료계의 숙원사업이며 이미 2년간의 노력이 반영된 것"이라며 "일각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차기 회장 출마를 위해 권고안을 마련한다는 것은 오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료계를 위해서도 이러한 정치적인 오해는 바람직하지 않으며 이는 나의 순수한 진심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지난 3년간 자리에 연연한 적이 없으며 만약 전달체계 개편에 합의가 이뤄진다면 회장 선거에 나가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최근 의료전달체계 개편안을 두고 추 회장이 회장 선거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무리하게 끌고 가고 있다는 비판에 정면돌파라는 강수를 둔 셈이다.

실제로 의협 대의원회를 비롯해 의협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는 의협이 의료전달체계 개편을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연일 성명서를 쏟아낸 바 있다.

또한 전국의사총연합 등은 지난 15일부터 의료전달체계 개편 논의를 중단하라며 철야농성에 들어간 상태다.

이로 인해 의료전달체계 개편이 의협 회장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정치적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상황.

결국 추 회장이 불출마라는 극단적인 카드를 들고 나온 것은 이러한 정치적 싸움에 대한 지적을 돌파하기 위한 강수로 풀이된다.

추 회장은 "이제라도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내과와 외과, 의원과 병원이 합의를 이뤄내며 불신의 벽을 넘어야 한다"며 "이러한 노력으로 의료계의 발전을 위한 결과가 나온다면 선거에 나오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하지만 정당하지 못한 이유로 의료전달체계 개편을 반대하며 분열을 조장한다면 절대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심없이 이번 개선안에 합의를 이뤄 의료계의 어려운 현실을 이겨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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