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병‧방' 전공의 모집 성적표 처참 "외국 의사 모실 판"

황병우
발행날짜: 2018-11-29 12:00:59
  • 2019 전공의 모집 핵의학과‧방사선종양학과‧병리과 지원자 발길 끊겨

|2019년도 레지던트 1년차 지원 현황 분석⑤|

"전공의 지원자가 아예 없어 넋을 놓은 상황이다"

2019년도 전반기 병리과 전공의 모집 결과를 받아든 한 대형병원 교수가 전한 말이다.

대표적 기피과인 핵의학과‧병리과‧방사선종양학과가 처참한 전공의 모집 성적표를 받아들고 충격에 빠졌다.

특히, 핵의학과는 적은 모집 정원에도 단 1명만이 지원해 자칫 명맥이 끊길 위기다.

메디칼타임즈는 29일 2019년도 레지던트 1년차 원서 접수 마감일인 28일 전국 주요 수련병원 81곳을 대상으로 지원 현황을 조사했다.

먼저 핵의학과가 정원 26명 중 1명이 지원했으며 병리과가 정원 68명 중 18명 지원, 방사선종양학과가 25명 정원 중 5명 지원에 그쳤다.

또한 3개 과의 경쟁률의 경우 ▲병리과 0.26 : 1 ▲방사선종양학과 0.2 : 1 ▲핵의학과 0.04 : 1 순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타과 중 가장 낮은 경쟁률을 보인 진단검사의학과의 0.65 : 1 와도 큰 격차가 있어 지원자들의 기피현상이 두드러졌다.

이런 현상은 전공의 모집 불패를 기록하는 빅5 병원으로 좁혀 봐도 크게 달르지 않았다.

서울아산병원은 병리과와 방사선종양학과에서 정원을 채우며 선방했지만, 서울대병원(정원 병리과 5명, 방사선종양학과 3명)과 신촌세브란스병원(정원 병리과 5명, 방사선종양학과 3명)은 1~2명의 지원에 만족해야 했다.

특히, 강북삼성병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은 3개과 모두에서 단 한명도 지원자가 발생하지 않아 핵의학과‧병리과‧방사선종양학과에 대한 기피가 심화된 모습을 보였다.

서울 A상급종합병원 병리과 교수는 "전공의 지원자가 전무해 넋을 놓은 상황이다"며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제는 대형병원들도 병리과를 의사가 없는 시스템으로 바꾸려고 하는 시도가 벌어지고 이미 바꾼 병원들까지 있다"고 토로했다.

실제 메디칼타임즈가 분석한 주요 수련병원 81곳 중 핵의학과‧병리과‧방사선종양학과의 경우 타과에 비해 모집하는 병원의 수도 적었다.

핵의학과가 전체 81개 병원 중 21곳만이 모집을 실시했으며, 병리과와 방사선종양학과도 각각 43곳, 17곳의 병원에서 전공의 모집 공고를 냈다.

수련병원 병리과 B교수는 "진단의 기본이 되는 곳이 병리과인데 정부의 인식조차도 이 같은 문제의식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안타깝다"며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된다면 병리과 의사를 외국에서 모셔 와야 할 수준으로 외과계열 기피과 이외에 병리과와 같은 기피과도 정부의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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