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D 환자 당뇨병 발생 위험 50% 증가...모니터링 예의주시

원종혁
발행날짜: 2020-07-10 05:45:55
  • BMC 호흡기학회지 768만명 대규모 메타분석 공개
    COPD 진단 인원, 혈당수치 등 모니터링 주의 "연관성 보여"

폐기능 장애를 가진 환자들에서는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동반 상승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특히 대표적 호흡기질환으로 꼽히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제2형 당뇨병 유병 사이에 연관성이 화두로 던져진 가운데, 폐활량이 저하된 환자에서는 제2형 당뇨병 유병 위험이 많게는 50% 가까이 증가하며 실제 진료현장에서 환자 모니터링시 추가적인 주의가 필요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폐기능장애와 제2형 당뇨병 사이의 연관성을 파악한 대규모 메타분석 결과는 국제학술지인 'BMC Pulmonary Medicine' 7월8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BMC Pulm Med. 2020;20(137)).

세계당뇨병연맹(International Diabetes Federation, 이하 IDF)이 발표한 최근 조사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당뇨병 유병인구는 2017년 기준 4억5100만명(8.4%) 수준으로 오는 2045년에는 6억9300만명(9.9%)로 지속 증가할 것이란 집계를 발표했다.

무엇보다 이러한 당뇨병 유병인구의 대부분이 제2형 당뇨병 환자들로, 점유 분포와 발생률은 계속해서 확대될 것이란 분석치를 내놓고 있다는 대목이다.

더불어 그동안 제2형 당뇨병 위험인자로는 가족력 등 유전적인 소인과 환경적인 위험요인들이 주로 거론되는 상황이었지만, 최근들어 다양한 연구들을 통해 새로운 위험인자들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는 것.

IDF는 "세계 네 번째 주요 사망 원인으로 급부상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여러 만성질환과 다양한 사망 사건에 두드러지는 영향력을 보이는 가운데, COPD도 제2형 당뇨병 유병 위험과 일부 연관성을 가질 수 있다는 의견들이 나오는 분위기"라고 짚었다.

일단 COPD는 폐기능검사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류제한을 보이는 환자들로 진단을 내린다. 세부적으로는 흡입용 기관지확장제를 흡입한 후에 불완전하게 가역적인 기류 제한을 나타내는 노력성 폐활랑(FVC) 및 1초간 노력성 호기량(FEV1) 등 폐기능 검사 결과를 근거로 이뤄지는 것.

이와 관련해, 일부 연구들은 대표적 호흡기 만성질환인 COPD와 제2형 당뇨병의 유병 위험에 연관성을 파악하는 종단적 연구(longitudinal studies)들도 함께 진행되는 이유다. 실제로 소수의 연구 데이터에서는 COPD가 제2형 당뇨병의 발생 위험을 늘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하고 있다.

때문에 이번 연구는, COPD와 제2형 당뇨병 사이에 연관성을 파악하는데 대규모 코호트 연구를 근거로 체계적 문헌고찰을 통한 메타분석 연구를 진행한 것이다.

책임저자인 중국 청두제5인민병원 노인병학 양펭(Yang Peng) 교수팀은 논문을 통해 "폐기능과 COPD, 제2형 당뇨병 유병 위험 사이에 연관성은 여전히 논쟁적인 이슈"라면서도 "보다 확실한 경향성 확인을 위해 이번 코호트 메타분석 연구를 진행하게 됐다"고 배경을 밝혔다.

연구를 살펴보면, COPD와 폐기능, 그리고 제2형 당뇨병 위험을 주제로 한 코호트 연구들로 펍메드(PubMed) 및 EMBASE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연구를 대상으로 용량 반응 메타분석(Dose-response analysis)을 실시했다.

그 결과, 총 13개 관련 코호트 연구가 분석 대상으로 잡혔고 여기엔 전체 768만3784명의 임상 등록자 가운데 제2형 당뇨병 유병 사례 30만7335례가 포함됐다.

주목할 점은 제2형 당뇨병 위험은 COPD를 동반하지 않은 환자군에 비해 COPD 진단 환자에서 더욱 높았다는 대목이다. 특히 COPD 진단 환자들에서는 제2형 당뇨병 유병 위험이 25%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

더불어 FVC 분율(%)이 높은 환자들에 비해 가장 낮은 쪽에 속하는 환자들에서는 이러한 제2형 당뇨병 유병 위험이 43%까지 높아졌다. 이는 FEV1 지표를 두고도 49%의 위험도 차이를 보였다.

또 FVC와 FEV1 지표가 10%씩 증가할 때마다 제2형 당뇨병 유병 위험은 각각 12%와 13% 감소한 것으로 관찰됐다. 다만 FEV1/FVC 비율을 놓고 COPD와 제2형 당뇨병 유병 위험 사이에는 유의한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조사결과 COPD 환자나 폐기능 장애를 가진 환자들에서는 제2형 당뇨병 유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실제 진료현장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근거로 해당 인원을 진료할때 당수치 지표를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는 있을 것"이란 점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구가 분석 대상이된 연구의 수나 환자들의 조건 등에 있어서 제한점이 따르는 만큼 추후 확증적 임상이 필요하다는 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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