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끓는 총파업 성난 醫心에 기름 부은 정영호 병협 회장

발행날짜: 2020-08-13 12:00:57
  • "의대 정원 확대에 감사" 발언 두고 의료계 비판 여론 거세
    일선 의료진들 "병협 입장, 병원계 의견과 다르다" 반박

"의료는 공공재 성격이 강해서 의료인력을 민간과 시장에만 의존해서는 해결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의대정원 확대를 추진한 정부에 감사한다."

이는 지난 12일 복지부 김강립 차관과의 간담회에서 대한병원협회 정영호 회장의 발언이다. 이를 두고 의료계 일각에선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정영호 병협회장이 12일 복지부와의 간담회에서 한 발언을 두고 의료계 비판 여론이 거세다.
주수호 전 의협회장은 지난 12일 자신의 SNS에 "후배의사들에게 귀감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후배의사를 싼 값에 부려먹을 생각은 하지 말자"라며 날을 세웠으며 노환규 전 의사협회장은 자신의 SNS에 정영호 회장의 발언과 함께 "의사를 보는 경영자의 시각"이라며 꼬집었다.

홍성후 전 이비인후과의사회장 또한 자신의 SNS를 통해 대한병원협회를 '대한병원 운영자 점주 협회'라고 비판했다.

홍 전 회장은 "중소병원 설립자과 운영자라면 원가를 계산해 의료수가와 (공공재가 맞다면)합당한 국가 및 지방자치제 공적 자금 지원 및 각종 세제 혜택을 요구해야 맞는 길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특히 복지부 공무원의 '의료는 공공재' 발언으로 총 파업 투쟁 열기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정영호 회장까지 "의료는 공공재 성격이 강하다"고 언급하면서 14일 집단행동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

병원계 일각에서도 정영호 회장의 발언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익명을 요구한 빅5병원 한 교수는 "병협 회장의 발언은 자칫 병원 전체의 입장처럼 비춰질 수 있어 우려스럽다"며 "중소병원 입장을 대변하는지는 몰라도 대학병원 의료진과는 시각차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정영호 회장의 발언은 14일 총파업 열기에 기름을 들이부은 격"이라며 "버티고 있던 의료진까지 나서게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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