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비판에 침묵 깬 대전협 "의협 정치공작 좌시 않겠다"

황병우
발행날짜: 2020-09-25 16:46:41
  • 대전협에 비난 화살 돌린 일부 의협 집행부 행태 실망 언급
    선배의사들에게 신뢰할 수 있는 법정단체 마련 호소

대한전공의협의회(이하 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 총사퇴 이후 말을 아끼던 대전협 집행부가 대한의사협회 이사진의 비판에 침묵을 깨고 나섰다.

현재 퍼지고 있는 가짜뉴스와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 집행부의 정치적 공작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겠다는 것이 그 이유.
지난 8월 젊은의사 단체행동 당시 모습.

최초 상황의 발단은 지난 23일 의협 박종혁 총무이사의 개인 SNS를 통한 발언.

박 총무이사는 투쟁과 총파업 과정에서 대전협 집행부가 파업을 오래 지속하기 어렵다고 했다가 다시 번복하는 등의 상황을 거치며 자리에 연연하는 것으로 의심하게 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또한 박 총무이사는 "이런 문제는 의협 범투위 내부에서도 있었다. 대전협 회장은 범투위 논의 구조를 거의 무시했고 회의도 잘 참석하지 않았다"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메신저 대화방도 들락날락 했다"며 비판했다.

이에 대전협은 '대한의사협회 집행부의 최근 행보를 지켜보며'라는 제목의 서신을 통해 입장을 발표했다.

먼저 대전협은 "지금까지 침묵이 이해받을 수 없고 이로 인해 더 많은 논란과 혼란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지만 감내하고 극복하려 애썼다"며 "또한 그 과정에서 일부 미숙하고 감정적인 대처들로 실망을 야기했던 점 또한 깊이 후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침묵의 이유에 대해서는 "비록 반쪽짜리 합의문이지만, 반드시 제대로 된 의정협의체를 꾸리고 젊은 의사들이 꿈꿨던 미래를 만들고 싶었다"며 "이 사태를 만든 당사자들에게 책임을 묻고, 의사협회를 보다 투명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구조로 개혁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전협은 의협 최대집 회장의 탄핵안건의 발의된 상황에서 탄핵을 피하고 싶어서 비난의 화살을 돌린 채, 책임감 없이 사태를 모면하려는 일부 의협 집행부의 행태에 큰 실망감을 느꼈다고 언급했다.

대전협은 "찌라시처럼 퍼지고 있는 글과 의협 이사진의 발표를 보고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 대표단체를 존중하고 또 힘을 모으려던 판단이 틀렸음을 깨달았다"며 "지금까지의 단체행동과 파업 동안 일관됐던 의협 집행부의 무계획과 무능함 그리고 정치적 공작 행태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대전협은 선배의사들에게 젋은의사들이 꿈꾼 바른 의료를 위해 신뢰할 수 있는 법정단체를 세워 달라고 호소했다.

대전협은 "젊은 의사들이 꿈꿔온 올바른 가치와 정의를 위해 선배님들께서 나서달라"며 "떳떳하고 신뢰할 수 있는 법정 단체를 세워 주고. 후배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어 달라"고 밝혔다.

이어 대전협은 "대전협 내부의 자정과 건설적인 발전을 위해 더욱 반성하고 노력하고 침묵하느라 다루지 못한 문제를 떳떳이 밝히겠다"며 "실망스런 부분을 성찰하고 개선해, 더욱 발전적인 모습으로 의료계에 보탬이 될 것으로 그 길에 선배님들이 함께 해줄 것이라 믿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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