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어 일본 품목 허가…ICV 방식 통해 경쟁 우위 점해
FDA 최종 승인이 최대 관건…5천억원대 신약 효과 전망
국내 제약사가 개발한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이두설파제 베타, GC녹십자)가 후발 주자의 한계를 극복하며 아시아를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다.
중국에 이어 일본에서 품목 허가를 획득하며 세계 11개국으로 시장을 넓히는 동시에 세계 최초로 ICV(intracerebroventricular) 방식을 통해 중증 질환에 가능성을 증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로 시장을 장악하고 나선 것.
중국 이어 일본에서 품목 허가…ICV 방식 최초 성공
헌터라제 제조사인 GC녹십자는 글로벌 파트너사인 클리니젠(Clinigen K.K)을 통해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헌터라제 ICV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현재 헌터라제는 지난해 9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의 품목 허가를 획득하며서 중국 시장에 발판을 마련한 상황. 이번 일본의 품목 허가로 아시아 양대 시장에 모두 창구를 열었다.
이번 일본에서의 품목 허가가 의미가 있는 이유는 또 있다. 단순히 품목 허가를 받아낸 것이 아니라 ICV 방식으로 중증 질환자에 대한 한계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ICV란 과거 사용하던 정맥 주사 방식을 넘어 약물이 작용하는 뇌실에 별도의 기기를 활용해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비단 헌터라제 뿐만 아니라 뇌질환이나 중추 신경 손상 등에 활용하는 약물들은 뇌혈관 장벽(BBB)이 최대 난제로 꼽혀온 것이 사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BBB를 통과하지 못하면 약물이 효과를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헌터라제가 시도한 ICV 방식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사실상 세계 최초의 시험에서 성공했다는 의미. 이로 인해 BBB에 막혀 과거 약물로 치료할 수 없었던 중증 헌터증후군 환자에게도 효과적으로 약물을 투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실제로 일본에서 이뤄진 임상시험에서 ICV 방식을 활용한 헌터라제는 중증 환자의 중추 신경 손상을 일으키는 핵심 물질인 헤파란황산(Heparan sulfate)을 대폭 감소시키는 효과를 증명했다. 또한 가장 우려했던 부작용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GC녹십자 허은철 사장은 "이번 승인으로 중증 헌터증후군 환자의 중추 신경 손상 문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자와 의료진, 지역사회의 큰 업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약물 없던 헌터증후군 수요 급증…아시아 중요 거점
그렇다면 헌터증후군 시장에서 헌터라제가 기록한 세계 최초 타이틀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일단 헌터증후군 자체로만 살펴보면 매우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다. 일단 초 희귀질환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에 현재 환자수는 1만명도 되지 않는다. 국내에는 약 70여명이 치료중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유병률 또한 상당히 낮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추산한 통계로는 약 15만명에 1명꼴의 유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치명도에 있다. 헌터증후군은 리소좀 축적 질환 중 하나로 제2형 뮤코다당증에 속한다. X염색체가 하나 뿐인 남성에게서만 나타나며 이러한 유전자 변이로 뮤토다당의 대사를 관장하는 글리코사미노글리칸(GAG)을 분해하지 못해 리소좀이 축적되며 합병증이 나타난다.
심각한 것은 이러한 리소좀 축적이 매우 위험한 장기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약하게 나타날 경우 단순히 얼굴 변경이나 작은 키 등에 머물지만 뼈나 동맥 등에 축적될 경우 간과 비장 등 주요 장기가 비대해지면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고 각종 심혈관 질환 위험성을 높여 사망하게 된다.
헌터라제를 포함한 약물 치료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헌터증후군은 치료제 자체가 없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었다. 결국 완화 요법 외에는 근본적 치료가 불가능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2006년 인체내에서 생성할 수 없는 효소를 환자 몸에 직접 주입해 리소좀 축적을 해소하는 효소대체요법(ERT)이 나오면서 희망이 생겨났다. 바로 사노피·아벤티스의 세계 최초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엘라프라제(이두로네이트2-설파타제)다.
그러나 이 또한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질병 초기에 효소대체요법을 시행하면 질환의 악화를 효과적으로 늦출 수 있지만 중증으로 발전한 뒤에는 앞서 말한 BBB의 장벽으로 치료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헌터라제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BBB장벽과 무관하게 뇌실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ICV 방식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연 이유다.
대한신경과학회 임원은 "뇌, 신경 질환에서 가장 큰 장벽이 바로 BBB"라며 "리얼월드데이터를 지켜봐야겠지만 ICV 방식으로 희귀 질환을 개선할 수 있다면 상당한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천억원대 신약 효과 기대…공격적 전략으로 엘라프라제 추격
이처럼 헌터라제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 가면서 과연 얼마만큼의 성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헌터증후군 환자는 극히 드물지만 희귀 질환의 특성상 약값는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 현재 출시된 약물이 엘라프라제를 비롯해 헌터라제 등 2가지 밖에 없는 상황에서 1인당 연간 치료비는 4억원 선으로 보고되고 있다.
유병률에 따른 환자수 증가 등을 종합해 보면 8000억원에서 1조원 정도가 전체 시장으로 분석되는 이유다.
일단 시장은 선두 주자인 엘라프라제가 상당 부분 잠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0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뒤 2007년 유럽 의약품 평가기구(EMEA)의 승인을 받은 엘라프라제는 현재 세계 70개국에서 허가를 받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9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이에 반해 일단 헌터라제는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후발 주자라는 점에서 아직까지 점유율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GC녹십자는 상당히 공격적인 방식으로 엘라프라제를 맹추격하고 있다.
일단 기대되는 부분은 바로 지난해 9월 개척한 중국 시장이다. 헌터증후군이 질환 특성상 아시아 인종의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데이터 분석회사 글로벌 데모그래픽스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약 3000여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현재 중국내에서 헌터증후군 치료제로는 헌터라제만이 허가를 받은 상황. 사실상 중국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의미다.
일본 허가도 마찬가지다. 현재 일본에 엘라프라제가 공급되고 있지만 중증 질환에 대한 품목 허가는 헌터라제가 유일하다. 환자군이 많은 아시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놓은 셈이다. 여기서도 ICV를 활용한 공격적인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 2016년 FDA 승인을 얻어 시작된 2b상 임상시험 결과가 올해 상반기 도출되는 것도 호재 중 하나다.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FDA의 최종 승인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임상시험도 GC녹십자의 공격적인 전략이 숨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임상 설계 자체가 엘라프라제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임상은 사실상 직접 비교 연구(Head to head) 형태로 엘라프라제보다 투여 용량을 2~3배 늘려서 진행하고 있다. 비열등성을 증명해 빠르게 허가를 받기 보다는 엘라프라제에 대한 우월성을 보이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만약 이대로 임상이 성공한다면 GC녹십자의 승부수는 상당한 의미를 갖게 된다. 같은 효과를 내면서도 고용량에서도 안전하다는 근거를 갖추면 후발주자로서 핸디캡을 상당 부분 상쇄할 기회를 갖게 되는 이유다.
이러한 상황들을 종합해 전문가들은 헌터라제가 중국과 일본 시장이 안정화되는 단계에 신약 가치만 4천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시 4년만에 세계 시장의 상당 부분을 잠식할만한 가능성을 갖췄다는 의미다.
NH 투자증권 구완성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허가만 놓고도 헌터라제의 가치는 상당한 재평가가 불가피하다"며 "기존에 추산되던 신약 가치인 2,228억원을 넘어 4,831억원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중국 헌터증후군 치료제 시장에서 최초(First mover) 타이틀을 가진 만큼 이에 대한 프리미엄도 상당할 것"이라며 "또한 4분기 FDA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통한 비약적인 신장도 기대할만 하다"고 내다봤다.
중국에 이어 일본에서 품목 허가를 획득하며 세계 11개국으로 시장을 넓히는 동시에 세계 최초로 ICV(intracerebroventricular) 방식을 통해 중증 질환에 가능성을 증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로 시장을 장악하고 나선 것.
중국 이어 일본에서 품목 허가…ICV 방식 최초 성공
헌터라제 제조사인 GC녹십자는 글로벌 파트너사인 클리니젠(Clinigen K.K)을 통해 일본 후생노동성으로부터 헌터라제 ICV 품목허가를 획득했다고 밝혔다.
현재 헌터라제는 지난해 9월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의 품목 허가를 획득하며서 중국 시장에 발판을 마련한 상황. 이번 일본의 품목 허가로 아시아 양대 시장에 모두 창구를 열었다.
이번 일본에서의 품목 허가가 의미가 있는 이유는 또 있다. 단순히 품목 허가를 받아낸 것이 아니라 ICV 방식으로 중증 질환자에 대한 한계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ICV란 과거 사용하던 정맥 주사 방식을 넘어 약물이 작용하는 뇌실에 별도의 기기를 활용해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방식이다.
비단 헌터라제 뿐만 아니라 뇌질환이나 중추 신경 손상 등에 활용하는 약물들은 뇌혈관 장벽(BBB)이 최대 난제로 꼽혀온 것이 사실.
아무리 좋은 약이라도 BBB를 통과하지 못하면 약물이 효과를 발휘하는데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헌터라제가 시도한 ICV 방식이 주목받고 있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사실상 세계 최초의 시험에서 성공했다는 의미. 이로 인해 BBB에 막혀 과거 약물로 치료할 수 없었던 중증 헌터증후군 환자에게도 효과적으로 약물을 투여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실제로 일본에서 이뤄진 임상시험에서 ICV 방식을 활용한 헌터라제는 중증 환자의 중추 신경 손상을 일으키는 핵심 물질인 헤파란황산(Heparan sulfate)을 대폭 감소시키는 효과를 증명했다. 또한 가장 우려했던 부작용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GC녹십자 허은철 사장은 "이번 승인으로 중증 헌터증후군 환자의 중추 신경 손상 문제에 대한 미충족 수요를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환자와 의료진, 지역사회의 큰 업적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약물 없던 헌터증후군 수요 급증…아시아 중요 거점
그렇다면 헌터증후군 시장에서 헌터라제가 기록한 세계 최초 타이틀은 어떤 의미가 있을까.
일단 헌터증후군 자체로만 살펴보면 매우 매력적인 시장은 아니다. 일단 초 희귀질환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에 현재 환자수는 1만명도 되지 않는다. 국내에는 약 70여명이 치료중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유병률 또한 상당히 낮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CDC)가 추산한 통계로는 약 15만명에 1명꼴의 유병률을 보이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치명도에 있다. 헌터증후군은 리소좀 축적 질환 중 하나로 제2형 뮤코다당증에 속한다. X염색체가 하나 뿐인 남성에게서만 나타나며 이러한 유전자 변이로 뮤토다당의 대사를 관장하는 글리코사미노글리칸(GAG)을 분해하지 못해 리소좀이 축적되며 합병증이 나타난다.
심각한 것은 이러한 리소좀 축적이 매우 위험한 장기에서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약하게 나타날 경우 단순히 얼굴 변경이나 작은 키 등에 머물지만 뼈나 동맥 등에 축적될 경우 간과 비장 등 주요 장기가 비대해지면서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하고 각종 심혈관 질환 위험성을 높여 사망하게 된다.
헌터라제를 포함한 약물 치료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불과 10여년 전만해도 헌터증후군은 치료제 자체가 없는 희귀 난치성 질환이었다. 결국 완화 요법 외에는 근본적 치료가 불가능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2006년 인체내에서 생성할 수 없는 효소를 환자 몸에 직접 주입해 리소좀 축적을 해소하는 효소대체요법(ERT)이 나오면서 희망이 생겨났다. 바로 사노피·아벤티스의 세계 최초 헌터증후군 치료제인 엘라프라제(이두로네이트2-설파타제)다.
그러나 이 또한 한계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질병 초기에 효소대체요법을 시행하면 질환의 악화를 효과적으로 늦출 수 있지만 중증으로 발전한 뒤에는 앞서 말한 BBB의 장벽으로 치료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헌터라제가 주목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이러한 BBB장벽과 무관하게 뇌실에 직접 약물을 주입하는 ICV 방식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연 이유다.
대한신경과학회 임원은 "뇌, 신경 질환에서 가장 큰 장벽이 바로 BBB"라며 "리얼월드데이터를 지켜봐야겠지만 ICV 방식으로 희귀 질환을 개선할 수 있다면 상당한 성과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5천억원대 신약 효과 기대…공격적 전략으로 엘라프라제 추격
이처럼 헌터라제가 아시아를 중심으로 빠르게 시장을 장악해 가면서 과연 얼마만큼의 성과로 이어질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재 헌터증후군 환자는 극히 드물지만 희귀 질환의 특성상 약값는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 현재 출시된 약물이 엘라프라제를 비롯해 헌터라제 등 2가지 밖에 없는 상황에서 1인당 연간 치료비는 4억원 선으로 보고되고 있다.
유병률에 따른 환자수 증가 등을 종합해 보면 8000억원에서 1조원 정도가 전체 시장으로 분석되는 이유다.
일단 시장은 선두 주자인 엘라프라제가 상당 부분 잠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200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뒤 2007년 유럽 의약품 평가기구(EMEA)의 승인을 받은 엘라프라제는 현재 세계 70개국에서 허가를 받아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2009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았다.
이에 반해 일단 헌터라제는 2012년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후발 주자라는 점에서 아직까지 점유율이 높지는 않다. 하지만 GC녹십자는 상당히 공격적인 방식으로 엘라프라제를 맹추격하고 있다.
일단 기대되는 부분은 바로 지난해 9월 개척한 중국 시장이다. 헌터증후군이 질환 특성상 아시아 인종의 비율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데이터 분석회사 글로벌 데모그래픽스의 자료에 따르면 현재 중국에는 약 3000여명의 환자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현재 중국내에서 헌터증후군 치료제로는 헌터라제만이 허가를 받은 상황. 사실상 중국 시장을 독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의미다.
일본 허가도 마찬가지다. 현재 일본에 엘라프라제가 공급되고 있지만 중증 질환에 대한 품목 허가는 헌터라제가 유일하다. 환자군이 많은 아시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놓은 셈이다. 여기서도 ICV를 활용한 공격적인 전략이 주효했다.
지난 2016년 FDA 승인을 얻어 시작된 2b상 임상시험 결과가 올해 상반기 도출되는 것도 호재 중 하나다. 이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는 FDA의 최종 승인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임상시험도 GC녹십자의 공격적인 전략이 숨어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 하다. 임상 설계 자체가 엘라프라제를 겨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번 임상은 사실상 직접 비교 연구(Head to head) 형태로 엘라프라제보다 투여 용량을 2~3배 늘려서 진행하고 있다. 비열등성을 증명해 빠르게 허가를 받기 보다는 엘라프라제에 대한 우월성을 보이겠다는 의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만약 이대로 임상이 성공한다면 GC녹십자의 승부수는 상당한 의미를 갖게 된다. 같은 효과를 내면서도 고용량에서도 안전하다는 근거를 갖추면 후발주자로서 핸디캡을 상당 부분 상쇄할 기회를 갖게 되는 이유다.
이러한 상황들을 종합해 전문가들은 헌터라제가 중국과 일본 시장이 안정화되는 단계에 신약 가치만 4천억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출시 4년만에 세계 시장의 상당 부분을 잠식할만한 가능성을 갖췄다는 의미다.
NH 투자증권 구완성 연구원은 "지난해 중국 허가만 놓고도 헌터라제의 가치는 상당한 재평가가 불가피하다"며 "기존에 추산되던 신약 가치인 2,228억원을 넘어 4,831억원의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중국 헌터증후군 치료제 시장에서 최초(First mover) 타이틀을 가진 만큼 이에 대한 프리미엄도 상당할 것"이라며 "또한 4분기 FDA 허가 신청을 앞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통한 비약적인 신장도 기대할만 하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