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점화된 안전성 논란…급여기준 변경 여부 제약계 주시
같은 계열 치료제 기전 구분 및 기준 변경 득실 여부 핵심
정부가 최근 안전성 이슈 논란에 휩싸인 JAK 억제제에 대한 급여기준 변경을 예고하면서 향후 미칠 여파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급여기준 변경 시 임상 현장의 처방 패턴의 변경이 불가피한 만큼 제약사 매출 영향은 물론 장기적으로 추가 적응증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도 있다는 전망.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러한 안전성 이슈가 기존에 인지된 것임을 강조하며 급여 기준 변경 오히려 환자에게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심평원은 유관 학회 등에 JAK억제제 안전성 문제에 따른 임상적 유용성·순차요법(1차·2차약제) 변경에 대한 의견 조회를 진행중인 것으로 평가됐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JAK억제제인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의 안전성 이슈를 근거로 심장마비나 뇌졸중, 암, 혈전, 사망 등의 위험 증가를 언급하며 토파시티닙을 포함한 같은 계열의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및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 등에도 위험을 경고한 것에 따른 조치다.
현재 FDA는 3개 성분 제제에 대해 박스 경고를 통해 중증 심질환, 암, 혈전, 사망의 위험을 추가하고 해당 제제 복용 개시 또는 지속 시 환자의 유익성·위해성을 고려하도록 권고하는 한편 TNF 억제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특정 환자에게만 사용하도록 사용을 제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FDA의 조치를 바탕으로 JAK억제제 계열 치료제의 의약품 안전성 서한을 지난 3일 배포한 상태다.
가장 이슈가 되는 부분은 우리나라에서도 실제로 급여 기준 변경이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다. 제품 허가 취소가 아닌 약물 부작용 우려에 따른 조치인 만큼 선제적인 급여기준 변경이 실현될 지에 대해 물음표가 그려지고 있는 것.
여기서 한 가지 더 고민할 부분은 JAK 억제제 계열 3개 치료제가 같은 계열이지만 기전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일괄적으로 묶어 급여기준 변경을 논의하는 게 타당한지 여부도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
실제 젤잔즈는 JAK 1, 3을 억제하는 것과 달리 올루미언트와 린버크는 JAK 1, 2를 억제한다는 차이가 있다. 젤잔즈 대비 후속 약물인 올루미언트와 린버크가 부작용 이슈가 똑같이 발생하는 지에 대한 부분은 면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상급종합병원 류마티스내과 A교수는 "JAK 억제제가 비슷한 계열이지만 일부 약물은 새롭게 출시된데다 정확히 판단할 만한 부작용 데이터 쌓이지 않았다"며 "전체 계열로 묶어 일반화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볼 때 타당하지 않다는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여기준 변경이 있게 된다면 대표 품목인 젤잔즈의 경우 매출적인 부분에서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 시선이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 자료를 기준으로 젤잔즈의 지난 5년간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약 23억 원 ▲2017년 약 43억 원 ▲2018년 약 95억 원 ▲2019년 약 147억 ▲2020년 162억 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 같은 매출 상승에는 지난 2015년과 2017년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급여 허가와 지난 2019년 궤장성 대장염으로 적응증을 넓힌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급여 기준 변경이 있을 경우 처방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
제약업계 A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부 대응이 나오지 않은 단계에서 제약사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라며 "특히 안전성 이슈인 만큼 각 제약사가 신중한 자세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급여기준이 조정된다면 JAK 억제제 계열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 될 것"이라며 "급여 기준 조정이 실제로 이뤄질지, 또한 계열 전체가 하나로 묶일 것인지 여부 등을 주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급여 기준 변경시 처방 패턴을 바꿔야 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진료과에서는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류마티스학회 이상헌 회장(건국대병원)은 "당연히 급여 기준이 변경된다면 임상 현장에서 혼선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안전성 이슈가 이미 인지하고 있던 부분이기 때문에 경고를 하고 환자 상황에 따라 의사에게 맡겨야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주사제를 기피하는 경우도 있어 경구형 JAK 억제제의 역할 또한 무시할 수는 없다"며 "물론 위험성 있는 환자는 가급적 피하거나 다른 방법을 고려해야겠지만 득보다 실이 큰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급여기준 변경 시 임상 현장의 처방 패턴의 변경이 불가피한 만큼 제약사 매출 영향은 물론 장기적으로 추가 적응증 확대에 걸림돌이 될 수 도 있다는 전망.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이러한 안전성 이슈가 기존에 인지된 것임을 강조하며 급여 기준 변경 오히려 환자에게 득보다 실이 많을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지난 16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를 비롯한 심평원은 유관 학회 등에 JAK억제제 안전성 문제에 따른 임상적 유용성·순차요법(1차·2차약제) 변경에 대한 의견 조회를 진행중인 것으로 평가됐다.
앞서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JAK억제제인 젤잔즈(성분명 토파시티닙)의 안전성 이슈를 근거로 심장마비나 뇌졸중, 암, 혈전, 사망 등의 위험 증가를 언급하며 토파시티닙을 포함한 같은 계열의 올루미언트(성분명 바리시티닙) 및 린버크(성분명 유파다시티닙) 등에도 위험을 경고한 것에 따른 조치다.
현재 FDA는 3개 성분 제제에 대해 박스 경고를 통해 중증 심질환, 암, 혈전, 사망의 위험을 추가하고 해당 제제 복용 개시 또는 지속 시 환자의 유익성·위해성을 고려하도록 권고하는 한편 TNF 억제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내약성이 없는 특정 환자에게만 사용하도록 사용을 제한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FDA의 조치를 바탕으로 JAK억제제 계열 치료제의 의약품 안전성 서한을 지난 3일 배포한 상태다.
가장 이슈가 되는 부분은 우리나라에서도 실제로 급여 기준 변경이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부분이다. 제품 허가 취소가 아닌 약물 부작용 우려에 따른 조치인 만큼 선제적인 급여기준 변경이 실현될 지에 대해 물음표가 그려지고 있는 것.
여기서 한 가지 더 고민할 부분은 JAK 억제제 계열 3개 치료제가 같은 계열이지만 기전에 조금씩 차이가 있다는 점에서 일괄적으로 묶어 급여기준 변경을 논의하는 게 타당한지 여부도 논쟁거리가 될 수 있다.
실제 젤잔즈는 JAK 1, 3을 억제하는 것과 달리 올루미언트와 린버크는 JAK 1, 2를 억제한다는 차이가 있다. 젤잔즈 대비 후속 약물인 올루미언트와 린버크가 부작용 이슈가 똑같이 발생하는 지에 대한 부분은 면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익명을 요구한 상급종합병원 류마티스내과 A교수는 "JAK 억제제가 비슷한 계열이지만 일부 약물은 새롭게 출시된데다 정확히 판단할 만한 부작용 데이터 쌓이지 않았다"며 "전체 계열로 묶어 일반화하는 것은 의학적으로 볼 때 타당하지 않다는 생각은 있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여기준 변경이 있게 된다면 대표 품목인 젤잔즈의 경우 매출적인 부분에서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라는 것이 업계의 지배적 시선이다.
의약품 시장조사 기관 아이큐비아 자료를 기준으로 젤잔즈의 지난 5년간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6년 약 23억 원 ▲2017년 약 43억 원 ▲2018년 약 95억 원 ▲2019년 약 147억 ▲2020년 162억 원으로 꾸준히 상승했다.
이 같은 매출 상승에는 지난 2015년과 2017년 류마티스 관절염에 대한 급여 허가와 지난 2019년 궤장성 대장염으로 적응증을 넓힌 것이 주요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급여 기준 변경이 있을 경우 처방 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
제약업계 A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부 대응이 나오지 않은 단계에서 제약사가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라며 "특히 안전성 이슈인 만큼 각 제약사가 신중한 자세로 접근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급여기준이 조정된다면 JAK 억제제 계열 모두 쉽지 않은 상황이 될 것"이라며 "급여 기준 조정이 실제로 이뤄질지, 또한 계열 전체가 하나로 묶일 것인지 여부 등을 주시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급여 기준 변경시 처방 패턴을 바꿔야 하는 류마티스 관절염 진료과에서는 득보다는 실이 많을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류마티스학회 이상헌 회장(건국대병원)은 "당연히 급여 기준이 변경된다면 임상 현장에서 혼선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당 안전성 이슈가 이미 인지하고 있던 부분이기 때문에 경고를 하고 환자 상황에 따라 의사에게 맡겨야한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회장은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들이 주사제를 기피하는 경우도 있어 경구형 JAK 억제제의 역할 또한 무시할 수는 없다"며 "물론 위험성 있는 환자는 가급적 피하거나 다른 방법을 고려해야겠지만 득보다 실이 큰 만큼 좀 더 지켜볼 필요는 있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