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대병원 하경화 교수 등 연구진 코호트 분석 연구
35세 이상 NNS 지수, 40세 이상과 유사 "나이 낮춰야"
당뇨병학회가 당뇨병 선별검사 연령대를 낮추는 쪽으로 권고 사항 개정 작업을 진행중인 가운데 이를 뒷받침하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현행 기준은 40세 이상 보편적 선별검사를 권고하지만 새 연구에선 35세 이상에 시행했을 때 당뇨병 확진자를 찾기 위한 필요 검사 수가 줄어드는 등 보다 효율적이었다.
아주대병원 하경화 교수 등이 진행한 국내 당뇨병 선별검사의 효율화 방안 연구 결과가 대한내과학회 영문학회지 KJIM에 24일 공개됐다(doi.org/10.3904/kjim.2022.283).
올해 초 미국 예방서비스 태스크포스(USPSTF)가 젊은 성인의 경우 선별검사 연령을 낮출 것을 권고한 반면 소아청소년의 경우엔 검사 권고의 근거가 없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연령대 별로 선별검사의 효용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
당뇨병의 발생 시기 및 이에 따른 지속 기간이 당뇨병 합병증의 위험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대한당뇨병학회 역시 최근 당뇨병 선별검사의 연령별 유효성에 대해 분석 작업을 진행해왔다.
이번 연구는 당뇨병학회의 권고 사항 개정 작업의 일환으로 시행됐다.
현행 당뇨병학회 지침은 40세 이상 성인 및 과체중, 비만 등 당뇨병 위험인자가 있는 30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매년 전당뇨 및 당뇨병 검진을 권고한다.
연구진은 한 명의 확진자를 찾기 위해 필요한 피검자 수(NNS)를 계산하는 방식으로 연령대 별 선별검사의 효과를 평가했다.
연구는 2016~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KNHANES)와 2012~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국민표본코호트(NHIS-NSC)의 두 가지 국가 대표 데이터를 사용했다.
당뇨병은 KNHANES 분석의 경우 공복 혈당 126 mg/dL 이상 및/또는 당화혈색소(HbA1c) 6.5% 이상으로, NHIS-NSC 분석의 경우 공복 혈장 포도당 126 mg/dL 이상으로 정의했고, 전당뇨는 KNHANES에서 공복혈당 100~125 mg/dL 및/또는 HbA1c 5.7%~6.4%, NHIS-NSC 분석의 경우 공복혈당 100~125 mg/dL로 정의했다.
연령대를 5년 간격으로 설정해 분석한 결과 30~34세와 35~39세에서 당뇨병을 판별하는 NNS 지수가 KNHANES에서 63에서 34로 감소했고, NHIS-NSC에서는 71에서 42로 감소했다. 특히 NHIS-NSC에서 25~29세, 30~34세에서 최대폭의 NNS 감소가 나타났다(143→71).
NNS는 선별검사를 얼마나 진행해야 한명의 실제 환자를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한 효율성 지표로, 30~34세, 35~39세로 연령대를 낮출 경우 당뇨병 확진자를 찾기 위한 필요 검사 수가 63건에서 34건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연구진은 "3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보편적 선별검사를 시행했을 때 NNS는 40세 이상 성인과 유사했다"며 "따라서 35세 이상 성인에 대한 보편적 선별검사와 20~34세 성인에 대한 선택적 선별검사는 우리나라에서 전당뇨병과 당뇨병을 진단하는 데 적합할 수 있다"고 결론내렸다.
당뇨병학회 관계자는 "최근 선별검사 효용성에 대한 연령별 이슈가 있어서 효과를 재분석했다"며 "새 연구 결과를 보면 미국이나 한국 모두 성인에 대해서는 선별검사 연령을 낮추는 것이 더 좋다는 결론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