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연예기자 아닌 의사라니까요"

장종원
발행날짜: 2004-11-02 07:59:37
  • '스타 탐구' 연재 Dr. 천지훈

탤런트 김태희의 눈에서 표독하고 강한 악녀 이미지와 부드럽고 온순한 착한 여자의 이중성을, 가수 비에게서는 소년과 섹시한 애인 그리고 관능미를 읽었다.

탤런트 한예슬의 얼굴에서 냉혹함과 관능적 이미지와 신세대 여성의 전형을 읽었고, 현빈에게서는 남성적이면서도 여성적인 보다가드의 이미지를 찾아냈다.

‘성형외과 전문의 천지훈의 ’스타매력탐구‘가 요즘 장안의 화제다. 한 경제 신문에 매주 연재되고 있는 스타매력탐구는 스타를 바라보는 의사로서의 시각에 일반인의 동감이 버무러진데다가 부드러운 언어가 가미돼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특히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는 스타들을 적절히 선택해 독자들 마음의 동선에 가까이 접근한 점은 '연예부 기자가 대신 쓴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러나 포탈사이트 뉴스란의 첫면을 장식하는 글을 쓴 그는 개원한지 1년이 조금 지난 평범한 성형외과 전문의. 방송이나 타매체에 출연하거나 기고한 경험도 손꼽을 정도인 그였다.

스타에 말을 거는 남자 Dr. 천지훈
강남 압구정동에 ‘천지훈 성형외과’를 운영하고 있는 천 원장은 지인의 소개로 스타탐구 기고를 시작하게 됐다. 성형외과 의사라면 당연히 고객의 요구를 반영하기 위해서라도 연예인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를 알아야 하기에 이 일 자체가 그리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니다.

다만 스타를 바라보는 눈속에 성형외과 의사로서의 전문성을 발휘해야 한다는 것이 천 원장이 스스로 다짐한 원칙이다.

“지나치게 의학적인 접근으로 스타를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일반인도 쉽게 호응할 수 있는 매력을 읽으려고 애씁니다. 그러나 의사가 썼다는 점을 분명히 드러내기 위해 전문가적 평가와 의견을 꼭 첨부합니다. 전 연예 기자가 아닌 의사니까요”

드라마를 직접 보지 않고서는 도저히 쓸 수 없는 표현과 동감들이기에 언제 그 많은 준비를 하는지 궁금했다.

천 원장은 케이블 TV 재방송까지 시청 하면서 스타에 대한 탐구를 하지만, 병원 식구들이 모여 함께 스타를 선정하고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스타에 대한 느낌을 공유한다는 비밀을 털어놓는다. 그래서 병원 식구들의 감정이 녹아 천 원장의 글이 일반인의 동감을 얻을 수 있었다 싶다.

스타매력탐구로 알려져서인지 그는 최근 MBC, MBN 등의 방송에도 출연하기도 했다. 이후 방송활동에 대한 의향을 물었다. 그는 “일단은 개원한 병원이 안정되는 게 중요하지만 나중에라도 방송일을 기회가 있으면 하겠다”며 “하지만 본업을 지나치게 벗어난 활동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방송일이라면 의학적 조언을 제공하는 정도는 필요하지만 그 이상 연애 프로그램 등에 출연하는 것은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본업에 충실하는게 좋아보인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핵가족이 대가족되는 회식의 비밀
그의 본업인 성형외과 의사이야기를 듣지 않을 수 없었다. 강남의 목좋은 건물 3층에 자리잡은 그의 병원은 베이지색이 편안한 느낌이 주는 인테리어가 마음을 안정되고 편안하게 만들었다. 아는 분이 인테리어를 했단다.

재미난 사실 한가지. 그의 병원에서의 회식은 병원식구 4명만 모이지 않는다. 회식날은 조촐한 핵가족이 대가족이 된다. 인테리어를 해준 분들, 제약사 영업 사원(이들이 회식비 내는 것 아니다), 병원 식구들 지인, 게다가 같은 건물을 사용하는 미용실 직원까지 10여명이 모여서 함께 한다. 웃고 떠들고 함께 하는 회식은 기쁘다. 그는 “사람들과 유대관계를 통해 신뢰관계를 쌓는 것이 나에게도 결과적으로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성형외과는 너무 튀면 안된다는 말도 늘어놓는다. 의사보다 성형외과 의사는 더욱 매도당하기 쉬운 분야라는 것이다. 그만큼 그는 의사로서의 실력을 중요시하게 생각한다. 그래서 올해부터는 매년 한편씩 논문을 발표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환자들에게 이름난 의사 뿐 아니라 의사들 사이에서도 인정받고 싶단다.

특히 그가 관심있는 분야는 눈 성형. 앞으로의 꿈이라면 눈센터를 만들어보고 싶다. 10여가지가 되는 수술 종류를 분야별로 나누어 전문적으로 다뤄 보고 싶단다. 아직은 환자들에게 친절하고 실력을 키우고, 홈페이지에서 환자들의 질문에 꼼꼼히 대답해 주는 의사지만 꿈은 그렇다. 아! 또 운동을 아주 좋아하고, 가정적인...(가정적이라는 이야기는 실장님이 해주셨다).

천 원장에게 다음번 다룰 스타에 대해 슬며시 물었다. 아일랜드에서 ‘구려’를 연발하며 웃음속에 슬픔을, 슬픔속에 웃음을 담았던 한시연 역의, 김민정이란다. 그가 어떤 모습으로 시연이의 눈물을 우리 가슴에 아리도록 그려낼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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