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폭 1세, '우울증 93배ㆍ암 70배' 발생

조형철
발행날짜: 2005-02-14 12:32:36
  • 인권위 국가기관 최초 원폭 피해자 실태조사

원폭피해자 1세대에서 일반인보다 우울증이 93배, 조혈계통 암 73배의 발생율이 나타나 주목된다.

14일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최영도)는 인도주의실천의사협회에 의뢰, 지난해 8월부터 5개월간 '원폭피해자 2세의 기초현황과 건강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조사됐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반국민에 비해 원폭 1세대에서 우울증이 가장 흔하게 발생했고(93배), 그 다음으로 백혈병이나 골수종과 같은 림프, 조혈계통의 ‘악성 신생물’(70배), 빈혈(52배), 정신분열증(36배), 갑상선 질환(21배), 심근경색증이나 협심증(19배), 위․십이지장궤양(13배), 천식(9.5배), 자궁암(8.7배), 위암(4.5배), 뇌졸증(3.5배), 당뇨병(3.2배), 고혈압(3.1배)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원폭피해자 2세대는 7.3%인 299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는데, 이들의 사망시 연령은 10세 미만(52.2%)이 가장 많았다.

또한 사망 원인으로는 원인불명이거나 미상인 경우(60.9%)가 가장 많았으며, 감염성 질환(9.4%), 사고사(8.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현재 생존해 있는 원폭 2세 3,781명 중에서 선천성 기형과 선천성 질병이 있다고 보고된 경우는 19명(0.5%)이었는데, 이 중 정신지체가 7명(0.2%)으로 가장 많았고, 척추이상 4명(0.1%), 골관절 기형 2명(0.05%) 등이 그 뒤를 이었으며, 다운 증후군, 심장 기형, 선천성 면역글로블린 결핍증, 선천성 황달, 소이증, 토순 등은 각 1명씩 보고됐다.

이번 조사는 원폭피해자 2세의 현황과 건강실태를 파악함으로써 원폭피해자의 건강상의 문제와 의료적인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해 보다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국가정책을 수립하는데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수행됐다.

본 조사는 △원폭피해자 1세․2세를 대상으로 한 건강관련 우편설문조사(1세 1,256명, 2세 1,226명) △일부 피해자들에 대한 건강진단(1세 223명, 2세 49명) 및 심층인터뷰(2세 47명) △원폭 피해와 관련된 일본과 한국의 지원제도에 대한 검토 등을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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