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의료기술 수준과 관련, 위암이나 유방암 등이 100점으로 세계적 수준인 반면 유전자치료 등은 10점으로 선진국과 상당한 격차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의학회는 보건복지부 의뢰로 지난해 9월부터 올 4월까지 감염내과와 혈액종양내과.외과,소아과 등 26개 학회 소속 전문가 105명을 상대로 ‘의료기술 수준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17일 밝혔다.

조사는 전 세계적으로 최상위 치료기술을 100점으로 봤을 때 국내 치료기술 수준이 몇 점인지를 묻는 설문조사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치료 대상 질병은 위암과 심장질환 치료 등 치료, 진단, 예방, 재활 등 4개 분야 650개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기술 수준은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을 100점으로 봤을 때 평균 80.1점을 기록, 전반적으로 선진국 대열에 올라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질환별로는 위암과 유방암 등이 100점으로 선진국 수준이었으며 폐암, 간암, 대장암 등이 98점, 자궁경부암이 94점으로 높은 수준이었다.

심근경색이나 협심증(95점), 당뇨와 고혈압(90점) 등도 선진국과 큰 차이가 없었으며 뇌경색(88점)과 치매(86점), 정신질환(80점~100점) 등도 선진국 수준에 가까웠다.

하지만 치매 중 알츠하이머 치매와 이 치매의 양전자 단층 촬영 연구, 혈관성 치매 진단법 등은 50점대에 머물고 있었으며 C형간염 예방접종제 개발, 인공간 개발, 약물치료 부작용 예측기법, 유전자나 세포 치료 등 예방이나 첨단치료는 0~50점을 받았다.

이와 함께 현재 국내 의료기술 수준이 선진국과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고 생각하는 응답자는 42%였으며 현상유지 상태라고 응답한 사람은 45%였다.

의학회는 “전반적인 질병 치료 기술이 발전하고 있는 추세지만 일부 질환의 경우 오히려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며 “이 같은 격차의 원인은 보상체계 미흡과 전문인력 부족, 연구비 부족 등”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