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사용자제 권고...1회용 희석제 써라?

박진규
발행날짜: 2005-06-20 12:50:24
  • 질병관리본부, 주사 준비과정서 동시감염 발생

질병관리본부는 경기도 이천시 I의원 등에서 발생한 고름주사 파동과 관련, 주사제 투여시 대용량 생리식염수 사용 자제를 권고했다.

이는 사실상 이번 고름주사 파동의 원인이 제품의 결함보다는 의료기관의 관리소홀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공식화한 것이어서 향후 해당 의료기관에 대한 행정처분이 뒤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질병관리본부는 20일 경기도 이천시 I의원에세 항생제 근육주사를 맞은 환자들 중 다수에서 주사부위에 비결핵성 항산성균 감염에 의한 농양이 발생, 민관공동조사단(단장 서울의대 박병주교수)의 역학조사 결과 주사제를 희석용으로 반복사용하는 과정에서 오염된 것으로 추정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식약청 조사결과 문제의 의료기관에서 대용량 생리식염수를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고 여러사람이 동시에 감염이 발생할 수 있었던 것은 생리식염수를 추출하는 주사 준비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가장 크다는 판단에 따라 이같은 조치를 내리게 됐다"고 말했다.

즉 의료기관에서 주사제 투여시 500~1000cc짜리 생리식염수 대신 단일포장된 20cc짜리를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20cc짜리 단일포장 생리식염수는 지난 90년대 이후 공급이 끊긴 것으로 알려져 의료기관들의 피해가 우려된다.

이에 대해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이번 권고는 식약청의 조사결과를 반영한 것으로, 20cc짜리 생리식염수의 공급과 관련한 사항은 식약청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덧붙였다.

앞서 공동조사단은 "항생제 분말을 녹이는데 대용량 생리식염수를 개봉해 장기간 사용하는 과정에서 생리식염수가 일차 오염된 후 주사실 제제에 혼합된 것이 유력한 감염경로로 추정된다"며 분말로 생산되는 주사제는 1회용 주사희석액을 반드시 동봉해 포장 유통되도록 권장할 것을 당국에 건의했다.

한편 이번 파동의 진원지인 I의원 S원장은 미국으로 출국한 상태며, 관할 당국은 S원장의 귀국을 종용하고 있다. 경찰도 환자들의 형사 고발을 접수받아 이번 사건에 대한 수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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