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료원 제2도약 원동력은 홍보"

김현정
발행날짜: 2005-07-15 07:20:20
  • 주재기자 교직원전용게시판 효과 극대화

'민족 고대 100년에서 세계 고대 1000년으로'

고대가 변화의 움직임으로 꿈틀대고 있다. 의료원도 마찬가지다. 세계 수준에 발맞추기 위해 연구 인프라 확충과 시설 개선, 시스템 보강 등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가장 바빠진 부서 중 하나는 홍보팀. 변화의 동기 부여를 위한 내부 채널 역할은 물론 변화의 물결을 외부로 알려 그 위상을 높이는 역할도 바로 홍보팀의 몫이기 때문이다.
홍보팀 이끄는 수장
"내 일을 사랑하면 열정은 자연스럽게"

홍보팀의 문을 들어선 순간 역시나 예상대로 모두다 전화 통화에 여념없는 모습들.

기자가 취재를 위해 애써 홍보팀 모두 자리에 앉혀두는 강제(?)성을 띠지 않았다면 분명 빈자리가 더 많았을 것이다.

홍보라는 일에 대해 일반적으로 "음지에서 하는 일", 속된 말로는 "따까리 신세" 등등. 말이 많다. 하지만 그들은 그 말을 싫어한다.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앞에 나서야 하는 일이 홍보란다.

게다가 지금 고대의료원은 변화의 시기에 서 있으니 홍보의 역할은 더더욱 중요해졌다. 그동안 공감대를 얻지 못했던 사업들을 추진하느라 기자실에 놓여있는 낡은 소파에서 잠을 청하는 일도 다반사다.

"낮에는 정규적으로 해야 하는 업무를 합니다. 그리고 밤이 되면 새로운 변화를 위한 업무들을 시도하죠. 밤샘 작업을 통한 24시간 맞교대도 서슴지 않죠" 김득일 부팀장의 전언이다.

사실 어려움이 많다. 지하 2층이라는 열악한 환경과 낡은 소파에서의 새우잠. 무엇보다 꼭 필요한 일이지만 결제가 나지 않아 고민하는 시간들.

그러나 그들은 활기차고 에너지가 넘친다. 누구하나 찌푸린 얼굴을 찾아볼 수 없다.그 비결에 대해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일에 대한 사랑이 열정을 만드는 겁니다"라고......

김득일 홍보부팀장 "열정은 나의힘"
주재기자와 교직원전용게시판 "1,2,3,4"

의료원 시스템에서 늘 그렇듯 고대의료원의 홍보 약점도 지역적으로 떨어져 있는 안암과 구로, 안산 3개 병원의 홍보를 총괄해야 한다는 점이다.

타 의료원의 경우 각 병원별로 홍보 담당 직원을 두기도 하는데 고대의료원은 그렇지 못하다. 일주일에도 몇번씩 안산과 구로를 오가며 근무를 해야 한다.

물론 열심히 뛴다. 2(구로)+2(안산)체제를 가동, 효율적인 체계를 갖추기 위해 노력한다. 그러나 한계가 있다. 현장의 소리를 담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한 병원만 치중하다보면 전체를 놓치게 되기도 한다.

그래서 우선 어렵게 어렵게(말못할 사정까지 들으면 정말 어려웠다) 교직원 게시판을 만들었다. 내부 채널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물론 타 병원에서는 이미 활성화되고 있지만 공감대를 형성하기까지는 어려움이 많았다.

윤순정 홍보팀 대리 "바빠요"
모집부터 교육...지금까지

여기에 좀더 가속을 붙여 각 병원별 주재기자를 뽑았다. 대상은 물론 간호사와 기사 등 현장에서 몸담고 있는 직원들.

이들을 한자리에 모아 9주간 글쓰는 교육과 글을 왜 써야 하는지의 동기 부여 등을 하는 자리를 가졌다. 물론 강의는 무료고 연자는 홍보팀 식구들이다.

지역적으로도 꽤 거리가 있는 이들을 한 자리에 모으기 까지는 김득일 홍보부팀장의 우수한 포토샵과 사진찍기 무료강좌 실력도 일등공신이라는 후문이다.

어쨌든 우여곡절 끝에 논술 성적과 출석 등에서 점수가 높은 사람들에게 각 병원 주재기자라는 감투를 씌웠다. 물론 명함과 명패도 수여했다.

"기대했던 것보다 더 열심히들 해주고 계십니다. 각 병원에서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들을 기사화하고 사진도 찍어 직원 게시판에 직접 올려주십니다. 그래서 직원게시판은 훌륭한 내부 채널이 되고 있고 홍보팀은 이 중에 외부에 알릴만한 내용을 거르는 게이트 키퍼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제는 시행 3~4개월만에 처음에는 덤덤하던 병원 보직자들의 주재기자에 대한 식사지원도 이어진다. "왜 나는 주재기자 시켜주지 않는가"라고 볼멘소리를 하는 직원도 생겨났다.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습니다"
"청국장과 같은 구수한 인정까지..."

이날의 점심은 이미 고대 근처에서는 맛집으로 소문난 우렁쌈밥집에서 함께했다.

우렁쌈장과 푸짐한 음식 인심, 구수한 청국장과 후식인 누룽지탕은 홍보팀의 필수 덕목 중 하나인 인간미를 폴폴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나이가 드니까 이런 음식들이 좋아"라며 연신 희한한 쌈들을 싸서 보기좋게 먹는 그들과 함께 인간미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우리 참 오랜만에 모두 모여 식사하네"

한 의료원에서 근무하는 한 부서 식구들인데도 밥상에 함께 마주할 시간조차 없었나보다.

그들은 그렇게 바쁘지만 그렇게 인간적이기에 고대의료원의 새로운 미래를 찾아주는 원동력이 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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