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제약사 공동캠페인 봇물...'윈윈 모색'

정인옥
발행날짜: 2005-11-09 06:40:10
  • '행사비 줄고' '홍보효과 높아' 선호, 공정경쟁 신풍속도

남성과·비뇨기과학회의 연극
일부 학회들이 관련 의약품을 제조·판매하는 제약사와 함께 공동 홍보전을 펼치고 있어 주목 받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제약사간 공정 경쟁이 강화되면서 병원 기부가 어려워지자 더욱 두드러지는 분위기다.

9일 의학계에 따르면 간학회는 KBS-FM라디오를 통해 서동진 회장의 음성으로 B형 간염 예방 접종의 필요성을 직접 홍보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제픽스. 헵세라 등을 판매하는 GSK와 함께 '간염바로알기 캠페인'등을 비롯한 '강동석 희망콘서트', '간의 날'의 행사를 열어 간질환 실태조사와 함께 토론회를 가졌다.

뿐만 아니라 간학회는 내년 B형 간염 치료제인 '바라클루드'를 시판할 BMS제약와 공동으로 '간사랑 수기공모전'을 실시하고 있다.

결핵및호흡기학회 역시 '스피리바'를 제조 판매하는 베링거인겔하임과 함께 만성폐쇄성폐질환을 적극 홍보하기로 했다.

결핵및호흡기학회는 오는 18일 폐의날을 맞아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가이드라인과 대정부 건의문을 발표하고, 공개강좌와 환자 사례 발표 등의 행사를 열어 COPD를 홍보할 예정이다.

남성과학회와 비뇨기과학회 경우 최근 시알리스를 판매하는 릴리와 함께 '새벽 건강 캠페인'을 실시했다.

아울러 오는 16일부터 5일간 바이엘 코리아, GSK, 사노피-아벤티스, 한독약품, 일양약품, 릴리, 쉐링, 아스텔라스제약, 화이자제약, 한미약품 등 총 9개 제약사의 공식 후원으로 '배꼽아래, 이상無!' 연극을 한다.

당뇨병학회와 소아내분비학회도 오는 10일 한국로슈진단 주최로 '소아 당뇨인에게 꿈과 희망을 위한 그림그리기' 행사를 갖는다.

이처럼 학회들이 제약사들과 손을 잡는 것에 대해 학회 관계자는 "사실 학회를 운영하다 보면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며 "질환과 관련된 캠페인을 할 때 제약사와 같이 하면 홍보비 부담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제약사 관계자는 "학회와 관련된 제품을 판매하는 제약사들은 학회에서 실시하는 캠페인이 기회"라며 "캠페인 후원은 제품매출에도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에 이런 행사가 계속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는 "학회 후원은 제품 홍보에 큰 도움이 되며, 이미 내년도 예산 중 학회 후원금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며 "특히 제약사간의 공정경쟁이 강화돼 병원 기부가 더 힘들어져 학회 후원으로 몰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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