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4조원대 개원가 이자부담에 허리 휜다

주경준
발행날짜: 2005-12-14 12:20:42
  • 콜금리 인상에 의사전용 신용대출 금리인상 불가피

콜금리 인상으로 대출을 받아 개원한 의사들의 이자부담이 더 늘어나게 돼 불황을 겪고 있는 개원가에 어려움이 가중되게 됐다.

대출을 받아 개원을 준비하는 의사들의 경우도 이미 의사전용대출상품의 금리가 인상됐거나 인상검토중으로 당장 부담이 증가하게 됐다.

14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콜금리가 3.75%로 인상되면서 변동금리 상품인 의사전용대출의 경우도 영향을 받아 금리인상이 불가피한 상황으로 기존 대출자의 경우 내년 초부터는 이자부담이 늘어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의사대출상품의 경우 변동금리 적용기간은 상품에 따라 다르지만 보편적으로 3개월단위로 콜금리 인상에 따라 기존 대출자의 이자부담은 일시적인 유예기간을 두고 오르게되며 지난 10월과 12월 9일 두차례 콜금리 인상에 따라 연속되는 부담을 떠안을 수 밖에 없다.

하나·씨티·기업은행 등 빅3은행만 3조원 등 의사신용대출만 4조원대로 추산되고 있는 가운데 대출금리 인상폭을 0.25%만 가정해도 개원가의 연간 이자 추가부담액은 300억원대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나은행은 지난 12일부터 의사전용대출상품인 닥터클럽의 대출금리를 0.06% 인상했으며 씨티은행은 내부기준금리를 0.25% 인상, 닥터론의 대출금리 조정이 유력시되고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부동산담보대출 금리인상폭과 동일한 수준으로 닥터클럽의 대출금리를 올렸다" 며 "신규대출시 즉시 적용되고 기대출자의 경우 변동금리 적용시점에서 이자부담이 소폭 증가할 것" 이라고 설명했다.

씨티은행관계자는 “상품에 따라 금리인상폭은 달리 적용되지만 닥터론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며 “시중금리에 민감하지 않은 만큼 추후 인상폭 등이 결정될 것” 이라고 밝혔다.

단 의사의 경우 우량고객인 만큼 콜금리의 인상폭만큼의 급격한 인상은 없을 것이라는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한편 13일 미국의 기준금리가 4.0%에서 0.25% 포인트 오른 4.25%로 조정돼 미국과의 금리차가 0.5%로 다시 벌어지는 등 상황에 비춰 국내 콜금리의 추가 인상이 예견되는 만큼 의사의 대출이자부담은 더욱 가중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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