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대한의원 100주년 앞두고 의학사 재조명 신경전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식 병원인 광혜원(제중원)의 적통은 서울대병원과 연대 세브란스병원 가운데 어느 병원이 계승한 것인가?
두 병원간 뿌리 깊은 역사전쟁이 재연될 조짐이 뚜렷하다.
서울대병원은 내년 병원 전신인 대한의원이 설립 100주년을 맞이함에 따라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준비중이며, 특히 병원 역사 재정립 연구에 나선 상태다.
기념사업추진단 명칭 자체부터 예사롭지 않다. ‘대한의원 100주년, 제중원 122주년 기념사업추진단’. 연대 세브란스병원의 전신으로 알려진 제중원의 적통 계승자가 서울대병원이라는 것을 강하게 암시하고 나선 것이다.
내년 100주년 기념사업을 앞두고 서울대병원의 뿌리가 광혜원이라는 것을 알리는 홍보작업도 이미 시작해 세브란스병원을 자극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한국능률컨설팅 조사에서 2006년 종합병원 부문 브랜드파워 1위 6연패를 달성했다.
그러자 병원은 “‘광혜원’의 맥을 잇는 국내 최고 전통의 의료기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교육‧연구‧진료에 노력한 결과”라고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상당수 언론에 그대로 실렸다.
서울대병원은 이미 지난해 7월 역사를 전공한 전문 연구자 3명으로 병원사연구실을 발족해 의학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광혜원의 적자임을 분명히 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16일 “내년 광혜원 122주년을 맞아 병원의 뿌리를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것”이라면서 “광혜원이 세브란스병원의 뿌리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어 이번 기회에 진실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광혜원이 서울대병원의 전신이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역사를 제대로 정리하자는 차원”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신촌 새병원 건립을 전후해 광혜원이 세브란스병원의 전신이며, 120년 전통의 계승자란 점을 대대적으로 부곽 시켰다.
알려진 대로 광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이라는 점에서 의학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서울대병원은 광혜원(1885년 설립)이 조선 정부 기관인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 관할기관으로 설치된 ‘국립 대민 의료기관’이라는 점을 적통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이후 조선 정부는 1894년 미국 북장로회 선교부에 위탁 경영한 바 있지만 1905년 선교회와 제중원 반환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해 환수했으며 1907년 광제원, 관립의학교 및 부속병원, 대한적십자병원을 통합해 경모궁 옛터에 대한의원을 설립, 서울대병원의 맥을 잇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세브란스병원은 말도 안 되는 역사왜곡이라고 발끈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조선정부와 미 북장로교 선교부가 제중원을 공동으로 운영했지만 1893년 조선 정부와 합의 아래 제중원의 운영권이 미 북장로교 선교부로 완전히 넘어왔으며, 그 후 에빈슨이 세브란스로부터 받은 기부금으로 1904년 남대문 밖 복숭아골(현재 서울역 맞은 편 연세재단 세브란스빌딩 자리)에 세브란스병원을 세웠다고 일축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서울대병원의 전신인 대한의원은 일제 때 세워졌다”면서 “해묵은 논쟁을 하고싶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은 내년 3월 대한의원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외국의 동양계 역사학자들을 초청, 근대의료가 국내에 진출한 역사를 재조명할 예정이어서 광혜원을 둘러싼 두 병원간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두 병원간 뿌리 깊은 역사전쟁이 재연될 조짐이 뚜렷하다.
서울대병원은 내년 병원 전신인 대한의원이 설립 100주년을 맞이함에 따라 대대적인 기념사업을 준비중이며, 특히 병원 역사 재정립 연구에 나선 상태다.
기념사업추진단 명칭 자체부터 예사롭지 않다. ‘대한의원 100주년, 제중원 122주년 기념사업추진단’. 연대 세브란스병원의 전신으로 알려진 제중원의 적통 계승자가 서울대병원이라는 것을 강하게 암시하고 나선 것이다.
내년 100주년 기념사업을 앞두고 서울대병원의 뿌리가 광혜원이라는 것을 알리는 홍보작업도 이미 시작해 세브란스병원을 자극하고 있다.
서울대병원은 최근 한국능률컨설팅 조사에서 2006년 종합병원 부문 브랜드파워 1위 6연패를 달성했다.
그러자 병원은 “‘광혜원’의 맥을 잇는 국내 최고 전통의 의료기관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교육‧연구‧진료에 노력한 결과”라고 보도자료를 배포했고, 상당수 언론에 그대로 실렸다.
서울대병원은 이미 지난해 7월 역사를 전공한 전문 연구자 3명으로 병원사연구실을 발족해 의학사를 체계적으로 연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광혜원의 적자임을 분명히 할 예정이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16일 “내년 광혜원 122주년을 맞아 병원의 뿌리를 확실하게 짚고 넘어갈 것”이라면서 “광혜원이 세브란스병원의 뿌리인 것처럼 알려지고 있어 이번 기회에 진실을 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광혜원이 서울대병원의 전신이라고 주장하는 게 아니라 역사를 제대로 정리하자는 차원”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신촌 새병원 건립을 전후해 광혜원이 세브란스병원의 전신이며, 120년 전통의 계승자란 점을 대대적으로 부곽 시켰다.
알려진 대로 광혜원은 우리나라 최초의 서양식 병원이라는 점에서 의학사적으로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서울대병원은 광혜원(1885년 설립)이 조선 정부 기관인 통리교섭통상사무아문 관할기관으로 설치된 ‘국립 대민 의료기관’이라는 점을 적통의 근거로 제시하고 있다.
이후 조선 정부는 1894년 미국 북장로회 선교부에 위탁 경영한 바 있지만 1905년 선교회와 제중원 반환에 관한 합의서를 체결해 환수했으며 1907년 광제원, 관립의학교 및 부속병원, 대한적십자병원을 통합해 경모궁 옛터에 대한의원을 설립, 서울대병원의 맥을 잇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세브란스병원은 말도 안 되는 역사왜곡이라고 발끈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은 조선정부와 미 북장로교 선교부가 제중원을 공동으로 운영했지만 1893년 조선 정부와 합의 아래 제중원의 운영권이 미 북장로교 선교부로 완전히 넘어왔으며, 그 후 에빈슨이 세브란스로부터 받은 기부금으로 1904년 남대문 밖 복숭아골(현재 서울역 맞은 편 연세재단 세브란스빌딩 자리)에 세브란스병원을 세웠다고 일축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서울대병원의 전신인 대한의원은 일제 때 세워졌다”면서 “해묵은 논쟁을 하고싶지 않다”고 꼬집었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은 내년 3월 대한의원 10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외국의 동양계 역사학자들을 초청, 근대의료가 국내에 진출한 역사를 재조명할 예정이어서 광혜원을 둘러싼 두 병원간 신경전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