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인간광우병' 부검센터 생긴다

고신정
발행날짜: 2006-04-18 06:35:22
  • 한림대의료원, 21일 크로이츠펠트-야곱병 부검센터 개소

한림대 성심병원 내에 국내 첫 '인간광우병' 부검센터가 문을 연다.

한림대의료원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변형 프리온 질환인 크로이츠펠트-야곱병(CJD) 부검센터로 지정받아, 21일 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간다고 17일 밝혔다.

인간광우병 부검센터가 문을 여는 것은 국내 처음, 아시아에서는 일본에 이어 두번째다.

CJD는 변형 프리온 단백질이 중추신경계에 축적되어 중추신경계의 변성을 유발해 발생되는 질환. 전세계적으로 인구 백만 명 당 1~0.5명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일반적인 방사선 검사와 임상검사, 뇌조직생검 등으로는 진단하기 어렵고, 감염 우려가 매우 높기 때문에 특수한 시설과 장비, 전문인력을 갖춘 의료기관에서 부검을 해야하는데 그간 국내에는 이를 담당할 기관이 없어, 발병 의심 환자는 간혹 발견되어 왔으나 확진된 경우는 없었다.

이에 질병관리본부는 지난해 CJD 부검센터 수행기관을 민간에 공모, 한림대의료원을 최종 수행기관으로 선정했다.

한림대 CJD 부검센터는 부검실, 공조실 및 부속실 등 총 30.7평 면적에 최신 부검장비세트를 갖췄으며 부검 및 환자진료, 임상검사, 생검, 감염관리, 프리온 질환 등을 담당할 7명의 전문의가 의료진으로 참여한다.

센터는 올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시설 및 장비비로 3억5천만원을 지원받았으며 향후 7년간 매년 1억원의 운영비를 지원받아, CJD로 의심되는 사망자를 부검해 발병 원인을 규명하고, 나아가 진단 및 치료법을 개발하는데 필요한 연구를 수행할 계획이다.

부검센터의 초대 소장은 춘천성심병원 최경찬(병리과)교수가 맡았다.

최경찬 센터장은 "최근 교통수단의 발달로 조류독감, SARS, 광우병 등 동물에서 발생된 각종 전염병들이 전 세계적으로 전파되는 경향이 있다"며 "부검센터가 이들 질병의 정확한 진단 및 대처방안을 마련하는데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한림대의료원은 오는 21일 부검센터 개소를 기념해 국내외 권위있는 학자들을 초청, 프리온 질환의 최신 동향을 주제로 국제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한다.

이번 심포지엄에는 현재 미국 CJD 감시기관 총책임자인 캠베티 박사가 '인간광우병'에 대해, 국립보건원 조해월 원장이 '국내 CJD 발생 현황'을 주제로 강연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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