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익 "성분명 처방은 굉장히 위험한 발상"

박진규
발행날짜: 2006-04-20 10:35:42
  • "재고약과 국민건강 맞바꾸겠다는 것" 약사회 비난

장동익 대한의사협회장 당선자는 19일 "약사의 성분명처방과 대체조제 주장은 재고약과 국민의 건강을 맞바꾸겠다는 굉장히 위험한 발상"이라고 밝혔다.

장 당선자는 이날 오후 매일경제 TV 송지현의 뉴스광장 '피플 인 피플'과의 인터뷰에서 '왜 약사회에서 성분명처방과 대체조제를 주장하느냐'는 질문에 "약국에 쌓여있는 재고를 없애기 위해 무조건 성분만 갖고 오면 나가는 약을 스위치시켜 소모하겠다는 얘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장 당선자는 "대체조제나 성분명처방은 효과가 엇비슷한 싼 약을 바꿔치기 하겠다는 얘기지만 성분만 같다는 조건도 넌센스가 있다"며 "성분이 같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한 시험을 생동성시험이라고 하는데, 실제 생동성 시험에 통과한 품목 중에서도 30~40%의 효과가 차이가 난다"고 했다.

장 회장은 "외국에서는 생동성 품목이 10가지를 넘지 않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벌써 생동성 품목이 4000가지나 되고 있다"며 "문제가 너무 심각하기 때문에 6월에 공청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 회장은 한의사와의 전면전을 선언한 것과 관련 "한의사와 전면전이 일어난 것은 여러가지 이유가 있는데 그중에 대표적인 것만 말씀드린다면 국민들은 너무나 한약을 맹신한다는 사실"이라며 "한약도 독성이 많고 문제가 많은데도 왜 우리가 쓰는 약만 부작용이 있다고 알고 한약은 무조건 안전한다고 생각하느냐. 그래서 잘못된 생각을 고쳐주고자 하는 것이 첫번째 목표"라고 했다.

이와 함께 "두번째로는 제대로 교육을 못받은 한의사들이 제대로 교육받은 의사도 제대로 취급하기 어려운 CT를 포함한 여러 가지 현대의료기기를 쓸 수 있느냐"며 "그것은 우리의 밥그릇을 뺏어간다기보다 더 큰 이유는 국민에게 몽땅 폐가 전가된다는 것이며, 그런 것이 우리가 일선에서 경험하고 있다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장 당선자는 개원가가 처한 어려움과 관련 "의원급 의료기관중 한달에 청구액이 300만원도 안되는 기관이 3분의1이나 된다. 300만원도 안되는 것 갖고 직원 월급주고 전기세 내고 하면 과연 무슨 돈을 갖고 사느냐"며 "그래서 실제적으로 작년에도 10여명이 생활고를 비관해 자살을 했다"고 강조했다.

장 당선자는 3년간 회무추진 방안과 관련, "의사가 소신껏 진료할 수 있는 진료환경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 첫 번째고, 국민속으로 들어갈 수 있는 의사협회, 국민속으로 다가갈 수 있는 의사협회를 만드는것이 두 번째고, 마지막으로 원가보전도 안되는 열악한 수가구조를 개선해 의료시장 개방에서 의료기관이 살아남도록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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