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병원, 진료비 적자 주차장에서 땜질

발행날짜: 2006-10-26 12:14:28
  • 주호영 의원 "경영자 의욕 부족" VS "중환자실 등 원인"

전국 10개 국립대병원들이 진료를 통한 의료이익에서 크게는 수백억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를 주차장 수입 등 의료외 수익으로 일부 보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국회 교육위원회 주호영(한나라당) 의원은 국립대 국정감사에서 전국 10개 국립대병원 중 경상대병원을 제외한 9개병원이 수십억원 이상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5년을 기준으로 국립대병원의 적자액은 서울대병원이 200여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전남대병원이 123억원, 전북대병원이 61억원에 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충남대병원이 44억원, 충북대병원이 36억원, 강원대병원이 33억의 적자를 보였으며, 경상대병원만이 유일하게 27억여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이들 국립대병원들은 의료이익 적자를 원내 식당 임대료, 주차장 사용료, 장례식장 비용 등 의료외 수익으로 보존하고 있었다.

2005년을 기준으로 서울대병원은 의료외이익에서 200여억원의 흑자를 올려 당기순이익을 4억 적자로 만들었다.

전남대병원도 의료외이익에서 난 70여억원의 흑자로 120억원에 달한 의료이익 적자를 50억원 규모로 줄였다.

충남대병원 역시 진료에서 발생한 44억원의 적자를 46억원의 의료외이익 흑자분으로 보충해 당기순이익 결산결과 2억원의 수익을 냈으며 다른 국립대병원도 사정은 마찬가지였다.

이에 대해 주호영 의원은 “경영환경이 우수한 서울대병원이 매년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것은 경영자와 직원들이 병원수입을 증대시키고자하는 의욕이 부족한 탓”이라며 “경영자가 무난히 임기를 채우는 것에만 치중할 뿐 열심히 일할 만한 동기가 전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반면 국립대병원들은 적자경영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이다.

특히 서울대병원의 경우 저수가 등으로 인해 어린이병원에서만 연간 1백억원에 달하는 적자가 발생하고 있지만 소아환자들을 위해 적자를 감수하면서 운영하고 있다고 항변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관계자는 “대부분의 국립대병원을 비롯, 사립대병원들도 중환자실과 응급의학과에서 큰 적자를 나타내고 있을 것”이라며 “타 진료과에서 발생하는 이익금도 이들 적자를 보존하기에는 부족함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서울대병원의 경우 적자를 감수하며 시작한 어린이병원과 임상의학연구소 등에서만 연간 200억원의 적자가 발생한다”면서 “주차장 사용료, 장례식장 비용 등 의료외수입은 이같은 적자를 보존하기 위한 최소한의 방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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